아이가 갑자기 어깨를 움찔거리거나 눈을 깜빡거리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 하던 짓을 한다”며 “하지 말라”고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아이가 무심코 하는 습관이 아닌 틱장애와 같은 질환일 수도 있으니 주의깊게 관찰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틱장애의 한방치료에 대해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의 설명을 들어본다.
틱장애, ADHD와 함께 발병률 증가
최근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틱장애는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는 증상을 말한다.
틱장애 증상으로 자주 보이는 모습은 눈깜빡임, 얼굴 찡그림,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이기, 킁킁거리기, 가래 뱉는 소리내기 등이 있으며, 심하면 복합적인 근육틱의 증상들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은 잠을 자고 나면 없어지거나, 일시적으로 참을 수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거나, 감정적인 변화가 심할 경우 증상은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은 “한방에서는 틱장애를 다동의 범주로 보는데, 계급육순근척이나, 급박, 련급의 상황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틱장애는 흔히 산만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으로 표현되는데 4주~1년 동안 증상이 보이다 사라지는 것은 일과성 틱장애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습관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거나 혼내기 쉽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틱장애 증상을 방치하게 된다면 만성틱장애나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며, 틱장애 역시 ADHD와 마찬가지로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양한 틱장애 증상, 집중력 떨어뜨려 학습에 장애
틱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단순운동성 틱장애 증상으로는 눈을 깜빡거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는 경우, 얼굴을 찡그리고 입을 삐죽이는 경우가 있다. 또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기도 하며, 어깨를 뜰썩이는 경우가 있다.
복합운동성 틱장애 증상으로는 자신을 때리거나 남을 따라하는 경우, 물건을 던지거나 의미없이 만지작거리는 경우, 성기를 자주 만지는 경우, 외설적 행동을 하는 경우 등이 있다.단순음성 틱장애 증상으로는 가래 뱉는 소리,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소리, 킁킁거리는 소리, 빠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복합음성 틱장애 증상은 “그만해, 입닥쳐”와 같이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문장이나 단어를 구사하기도 하고,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 원장은 “틱장애는 성인이 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조기발견을 위해 부모의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아이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틱장애는 ADHD처럼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에 장애가 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ADHD를 가진 아이가 집중이 잘되지 않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부를 하다보면,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어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계속 떨어지게 되며, 이것이 다시 뇌기능 속에서 각인되어 틱장애라는 불수의적 운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틱장애, 질환으로 이해해야
틱장애의 한방치료는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열을 내리는 등 변증 유형에 따라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서 성장기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병의 원인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치하는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틱장애를 유발하는 두뇌기능상의 원인을 찾아 한약, 침, 약침, CST, 생기능자기조절훈련, 감각통합훈련,시청각통합훈련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즈상을 억제하고 뇌기능의 불균형을 개선한다.
하지만 의학적 치료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이다. 따라서 틱장애를 가진 아이의 경우 틱장애 증상이 발현되거나, 발현될 것만 같은 전조 충동이 나타나 괴롭다면 수시로 양호실을 갈수 있게 한다거나, 엎드려 쉴 수 있도록 사전에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험을 볼 때는 혼자서 칠 수 있게 하는 조치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어 김 원장은 “틱장애가 없더라도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아이가 무엇으로 힘겨워하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고민은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ADHD와 틱장애, 강박증 등 학습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사전에 체크하는 길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대구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
취재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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