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5세 남자 환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환자는 약 1년 전 디스크수술을 받았다. 우측엉치와 우측 하지로 방사되는 통증이 있었는데 MRI 검사결과 요추 4~5번간에서 발생한 추간판 탈출증을 진단 받았다. 수술 후 하지로 방사되는 통증은 많이 줄었지만 6개월 정도 지나자 다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지더니 이제는 앉아서 하는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악화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들이 수술만 하면 모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지긋지긋한 허리통증으로부터 해방되리라는 믿음으로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수술이란 통증의 끝이 아니고 새로운 상황으로서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함으로서 신경압박이 해소되고 염증이 가라 앉아 좌골신경통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짐으로써 척추 뒤쪽에 있는 척추관절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때는 요통이 오는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고 앉아있는 자세보다 서 있는 자세가 편하다고 하면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약해진 디스크 내로 신경이 자라 들어가면서 오는 디스크 내장증에 의한 통증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설거지를 할 때처럼 허리를 조금 구부린 상태에서 통증이 오게 된다.
MRI상 튀어나온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항상 증상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또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수술은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수술 후에 발생하는 통증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완벽하지 않은 수술이 원인이라면 재수술을 통해 해결해야 하겠지만 대부분은 수술은 잘 되었는데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척추후관절이나 인대, 척추기립근에서 오는 통증을 잘 진단해서 치료하여야 한다. 통증이 있는데 무조건 참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련 질환에서 제일 중요한 예방법은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척추주위의 근력강화운동은 디스크의 퇴행을 막고 척추가 나빠지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예방과 사전통증 치료 등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수술은 모든 경우에 있어 최후에 수단이다.
장용호 지인통증네트워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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