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에 찌고 절구에 찧어 만든 장맛이 ‘환상’
고기리의 안쪽 깊은 곳 일명 ‘산골짜기’라 불리는 곳에 위치한 ‘담음’. 넓은 마당에 펼쳐진 반짝거리는 장독대는 담음의 보물 항아리들이다. 그 안에는 몇 년 전부터 담가온 된장, 고추장, 간장이 들어있다.
담음의 이순자 대표는 정 있고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맛있는 장을 담그는 인물로 소문이 나 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끼리 나누어 먹다가 사업이 시작 된지도 모르고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아직 홈페이지도 없고 전화주문과 방문객에게만 판매를 하지만 맛으로 전해진 평이 좋아 손님들은 알음알음 잘도 찾아온다.
30대 중후반의 주부인 리포터가 된장의 깊은 맛을 알면 얼마나 알까 싶지만 이곳의 장맛은 ‘정말 맛있다. 확실히 다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 맛의 비밀은 이 대표의 원칙에 대한 고집 때문일 것이다. 이 대표는 친정어머니가 장 담그던 그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전라남도 장성에서 유기농 서리태를 직접 농사짓고, 한겨울에는 보리도 키워 엿기름을 얻어낸다. 고춧가루도 태양초만을 고집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기계가 다 해 주는 세상이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가마솥, 시루, 절구가 있다.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다. 찹쌀을 삭혀 시루에 찌고 절구에 직접 찧어서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감이 거칠 수도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깊은 맛을 재현한다.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렸을 때 먹어보던 바로 그 맛, 엄마의 맛”이라는 것.
주문이 들어오면 이 대표는 마당으로 나가 옹기의 뚜껑을 열고, 장을 퍼서 작은 옹기에 담아준다. 플라스틱 용기에 익숙한 요즘 주부로서는 좀 생경한 장면이다.
“숨을 쉴 수 있도록 옹기에 담지 않으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몸에 좋은 효소들이 다 죽고, 맛도 변해요” 라고 웃으며 말하는 이 대표. 그녀는 모든 과정을 ‘이 장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하면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보약도 이렇게 정성스레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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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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