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수요학부모진로교실’ 현장을 가다

지역내일 2013-06-14 (수정 2013-06-24 오전 9:29:35)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수요학부모진로교실’ 현장을 가다
외국어고, 과학고 입시 전략을 주제로 실질적인 방향 제시해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는 학생과 부모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진로·진학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곳이다.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설프로그램 중에서 학부모를 위한 진로 아카데미 ‘수요 학부모 진로교실’은 오는 12월까지 초·중·고 학부모 30명을 대상으로 진로, 진학, 명사 초청 등 다양한 주제로 월 2회 정도 실시된다.
6월 12일자 교실의 주제는 ‘외국어고, 과학고 입시 전략’. 길잡이로 나선 강사는 현재 부일외고와 부산과학고에 재직 중인 교사였다. 한 강의 당 30~40분 정도의 설명과 20분 정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전략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 입시 전략을 위해 부일외고 입학관리부장 임종선 교사가 나섰다. 임 교사는 “아이에게 맞는 학교가 명문고”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내 아이와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뜻.
이어 “특목고 선택 시 그 학교의 대학 진학률보다는 중학교 때 내 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이 입학해서 어떤 결과를 냈는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학교의 입시 결과가 좋다고 해서 내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어디든 상위권을 위한 프로그램은 잘 구성되어 있으므로 진학 후 중·하위권이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한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외고는 영어 내신과 면접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일반적으로 면접은 공통문항과 자기개발계획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에 대해 질문지 형식대로 잘 맞춰 쓰면 된다. 면접관들은 주로 학교에 입학해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영어 외의 과목은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현재 능력은 어떤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잘 기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면접 시에도 구체적인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므로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야 제대로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사는 “합격의 기쁨은 점점 줄어들고 실력의 한계로 인한 고통은 점점 커진다”며 특목고 합격보다 중요한 것으로 입학 이전에 충분한 학습 능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합격은 사흘 기쁘지만 학생은 3년을 버텨야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우선이다.






과학고등학교 입시 전략







현재 부산 시내 과학고등학교(이하 과고)는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가 있다. 부산과학고 입학담당관 김경희 교사는 “수학·과학에 뛰어난 재능과 열정,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과고에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수학·과학이 전체 수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수학·과학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면 생활 자체가 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고는 결국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에게 맞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과고는 2014학년도 기준 자기주도 학습전형 100%로 선발하며 다른 특목고보다 빠른 7월에 접수를 시작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꼼꼼하게 서류평가가 이루어진다. 즉 과고에 맞는 학생인지 아닌지 전형위원회에서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 교사는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팁으로 무엇에 대해 기술하라는 질의서에는 질문에 대한 답만 명확하게 기재할 것,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평소에 메모해놓는 습관을 가질 것, 되도록 미사여구는 쓰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드러내면서 다소 거칠더라도 아이답게 솔직하게 쓸 것 또한 당부했다. “이해가 힘든 부분은 각 과고 입학상담실에 직접 전화해서 알아보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두 교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점은 성적에 민감한 아이라면 특목고 지원을 고려해보라는 것이었다. 초·중학교 성적이 최상위권인 아이들을 모아 놓아도 전교 1등과 꼴등은 나눠진다. 등수에 예민한 학생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데다가 적응을 못하고 전학을 가는 경우 손해와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등수에 상관없이 외국어나 수학·과학을 파고들 수 있어 행복해하는 학생이 적응도 잘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수학 선행에 대한 질문 역시 모두 중학교 과정에 대한 완전한 심화학습은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선행을 강조했다. 잘못된 선행은 안 하는 것보다 더 못하다는 결론이었다.
중1, 초3을 둔 진숙희(42) 씨는 막연하게 알고 있던 특목고 입시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었다. “첫째가 이과 성향이고 성적도 좋은 편이라 과고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학 후를 생각하라는 말씀이 와 닿았다. 두루뭉술한 조언이 아닌 실질적인 설명 위주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주(42) 씨는 “외고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핵심을 콕 집어주셔서 좋았다”면서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 알찬 시간이 됐다”고 흡족해했다. 리포터 역시 서둘러 무엇이 되라고, 정하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미니인터뷰






특목고에 잘 적응하는 아이들의 유형에 대해 외고 임종선 교사는 “학생의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능동적인 아이의 경우 성적과 관계없이 다양한 특목고 프로그램에 따른 학교 활동에 메리트를 가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성취감을 느낀다. 가장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학생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과고 김경희 교사는 “수학·과학을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 외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영재성이 있더라도 인간관계를 잘 해나가야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김 교사는 “과고 진학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적성이 우선이다. 부모의 욕심과 불안감은 아이를 힘들게 한다.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가 행복해하고 적응을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사는 “부모의 욕구가 아닌 아이의 코드에 맞춰 진학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목고만이 해답은 아니다. 결정할 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 체면을 내려놓으시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부모가 되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교수학습기획과 손미라 장학사






2012년 진로교육지표에 따르면 학부모의 46.6%가 자녀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 배치되어 있는 진로교사의 힘만으로는 방대한 프로그램을 감당하기 힘들다. 학부모진로교육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다. 올해는 학부모들의 진로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갖추고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다양한 진로직업체험장을 발굴하고 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직업체험장 제공 및 일터 멘토가 되어 학생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학생들의 꿈을 위해 학부모님의 직업과 삶을 알리는 직업재능 기부에도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 센터에서는 진로적성검사 및 상담 코너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






교수학습기획과 이태곤 장학사






진로진학센터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학생들의 동기부여나 행복찾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진학 역시 중요하기에 진로가 왜 중요한지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진로와 진학 특강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수요학부모진로교실의 경우 참가 문의는 많지만 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강의가 아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 취지기에 앞으로도 작은 교실에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게는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진로 찾기와 꿈·끼, 재능과 소질 개발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나갈 예정이다. 모든 정보는 각 학교로 다 제공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http://dream.pen.go.kr)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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