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실내놀이터 시장분석

실내놀이터, 대형화·특성화로 진화 중

골라 노는 재미…안전사고, 비위생, 과도한 비용은 문제로 지적

지역내일 2013-06-15 (수정 2013-06-15 오후 12:12:07)



현재 청주지역 실내놀이터 시장은 ‘대형화’와 ‘특성화’로 요약할 수 있다.
3~4년 전 실내놀이터 외형이 50~60평 규모에 볼풀, 유아 미끄럼틀 등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를 갖추었다면 최근에 개업하거나 성업을 이루고 있는 실내놀이터는 무엇보다 큰 놀이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넓고 안전한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으며 다양한 놀이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까지 얻으려는 ‘젊은 엄마’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화가 대세…최소 100평 이상, 다양한 시설 갖춰
현재 청주지역의 실내놀이터는 30여 곳으로 추정되며 최근 1~2년 사이에 20곳 이상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들은 최소 100평 이상의 공간에 놀이시설과 트램펄린(방방)은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생일파티 룸, 모래놀이시설, 회전목마, 기차, 영화 상영관, 카페와 식당 등 엄마들의 쉼터까지 겸비하고 있다.
실내놀이터는 주로 상당구보다는 흥덕구에 밀집해 있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 백화점과 쇼핑 매장 안에 위치해 있다. 

우선 흥덕구에서는 현대백화점의 ‘뽀로로키즈카페’와 메가폴리스의 ‘디보빌리지’가 단연 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150평 이상 규모에 모래놀이, 회전목마, 기차, 영화 상영관 등 각종 놀이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디보빌리지는 ‘크로의 아트클래스’ 등 각종 체험 시설(참가비 2000원)을 마련, 별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디보빌리지의 이대형 주임은 “일반적인 실내놀이터는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라며 “엄마들이 쇼핑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안전한 실내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이도 엄마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입장료(부모 5000원, 아이 1만3000원)만 내면 하루종일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규모아파트 단지…특성화로 승부
뽀로로와 디보가 대형화에 앞장서고 있다면 트램펄린 전용 실내놀이터임을 내세우고 있는 개신동의 ‘플라잉덕’, ‘키즈방방’, 산남동의 ‘점핑프린스’ 등은 유아 및 초등학생들의 ‘스포츠 센터’, ‘엄마들의 전용카페 구비’ 등을 특성화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문을 연 개신동의 플라잉덕은 엄마들끼리의 모임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산남동의 ‘키즈클럽 아이뜰’은 사회적 기업으로 유기농 간식을 구비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당구에는 금천광장을 중심으로 ‘점프조아’, ‘키즈팡팡’ 등 5~6곳의 실내놀이터가 성업중이다.
이외에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모래놀이 실내놀이터도 차별화에 성공,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래놀이 실내놀이터는 교육적인 성격이 가미, 20~30대 젊은 주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의 모래놀이 실내놀이터는 6~7곳으로 교육센터부터 영, 유아만 입장 가능한 곳이 있는 등 특색있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용암동의 ‘워너빌 신기한 모래놀이 교실’과 성화동의 ‘모래놀이 키즈 컬럼버스’는 교육센터로 주로 어린이집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위생, 안전사고, 비싼 입장료 등은 눈살
실내놀이터는 다른 업종과 달리 창업에 있어서 사업자등록 기준이 비교적 쉽다. 놀이터 대여업, 장난감 대여업 등으로 등록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과는 달리 교육시설, 보육시설과 관련된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실내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한 실내놀이터에서 8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위생상의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복대동에 사는 주부 이재은 씨는 “어린 아이들이 활동하는 곳이니만큼 청결한 곳인지 아닌지가 놀이터 선택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실내놀이터 이용은 12개월 미만의 영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비용은 3000원에서부터 1만3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또 보호자의 입장료와 외부음식물 반입 여부가 통일되어 있지 않아 일부 방문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성화동의 한 실내놀이터에서는 보호자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의무적으로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개신동의 김숙희 씨는 이에 대해 “의무적으로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음식 값이 너무 비싸다”며 “특히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도 많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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