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날자! 사회적기업-하늘나무 노인복지사업단 느티나무노인복지센터
“활기차고 당당한 노후를 지원해 드립니다”
노래지도강사가 세어주는 박자에 의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느티나무노인복지센터 치매·중풍노인 노래교실이 진행되는 동안 요양보호사들은 흥을 돋우며 어울린다. 어르신들은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래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자리에 앉아 참여하지 못하는 어르신도 눈에 띈다. 치매노인이다. 그 옆에는 어김없이 요양보호사가 앉아 어르신의 두 손을 꼭 잡고 있다.
* 치매·중풍노인 노래교실
노인들 편안한 생활과 적극적 재활 도와 =
원성동에 위치한 느티나무노인복지센터(이하 느티나무센터)는 천안 제1호 사회적기업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인정서’를 받은 노인에게 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야간보호는 가족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신체장애(뇌졸중) 및 만성노인성 질환을 앓는 치매·허약 노인에게 일정시간 재활간호, 사회재활, 복리후생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안정과 심신기능 유지를 돕는 서비스를 말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며 차량을 운행해 이동을 돕는다.
정은희 센터장은 “우울증이 심각했던 어르신이 센터에 오셨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볼 때마다 안아드리고 손을 잡고 마음을 전했더니 어느새 표정과 눈빛이 달라졌다”며 “건강이 호전된 어르신이 센터를 떠나실 때 아쉽기도 하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문서비스는 가정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노인의 집으로 방문해 신체활동, 가사활동, 개인활동을 돕는 지원서비스다. 방문목욕서비스는 목욕 준비 과정부터 사용물품 뒷정리까지 지원한다.
느티나무센터 4층은 치매노인의 치료서비스공간으로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요가 골판지공예 노래교실 한글공부 레크리에이션 등이다. 5층은 중풍을 앓는 노인들의 치료재활서비스공간으로 운동처방 운동요법 등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주간보호 활동
“큰 나무그늘처럼 어르신을 품고 섬깁니다” =
느티나무센터는 쌍용동 성광당한의원 서정만 원장의 작품이다.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던 서 원장은 노인복지시설이 취약했던 동남구에 ‘사랑방한의원’을 열었고 2003년 한의원 자리에서 느티나무센터를 시작,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은희 센터장은 “느티나무센터를 잘 이용하던 어르신들이 퇴소 후 요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며 “어르신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 퇴소 후 요양원이나 공동체생활이 가능하도록 사업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일한 남자 요양보호사로 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권희식 요양보호사는 사회복지사 출신이다. “어르신이 많았던 시골마을에서 자라 크면서 자연스럽게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을 두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어요. 어르신들이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실 때 힘든 일도 잊게 되지요.”
뽀얀 피부의 이순례(61·천안시 원성동)씨는 느티나무 센터에 온 지 5년이 되었다. 파킨슨병으로 갑자기 온몸에 마비증상이 나타나자 우울증이 시작됐다. 보다 못한 딸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느티나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모시고 왔다. “여기 와서 같이 운동하고 나보다 움직임이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생활하는 것이 즐거워요. 마비가 올 때마다 진을 빼며 마사지를 해주는 요양보호사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 너무 고맙죠.”
교단에 섰던 강남식(73·천안시 원성동)씨는 “수업을 마치고 어느 날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뇌졸중 판정을 받았다”며 “어느 날 느티나무센터 간판을 보고 찾아 왔다”고 말했다. 강남식씨는 10년여를 하루도 빠짐없이 느티나무 센터에 나오며 열심히 운동한 결과 반신불수였던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여기 요양보호사 양반들이 자식보다 낫지. 다 천사 같은 분들이여. 어떤 자식이 이렇게 수발을 들어줄꼬. 센터에 오고 싶어서 토요일 일요일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어.”
정 센터장은 “재활 의지가 강하신 분들은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건강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와 적극적인 재활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느티나무센터를 꼭 소개하고 싶다. 더 많은 어르신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느티나무센터는 ‘밑반찬 배달’을 통해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느티나무센터에서는 이 일에 동참할 자원봉사 및 후원의 손길을 기다린다.
느티나무노인복지센터 천안시 동남구 원성2동 559-20 삼륙빌딩 4, 5층 523-7995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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