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유성온천문화축제’ 현장을 가다
장터에서 주민참여로 시작한 축제, 건강도시 선포식으로 마무리
3일 동안 관람객 51만명 참여…‘힐링’과 ‘세대간 소통’ 이끌어
축제가 열리는 온천로에는 이팝나무가 만개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봄밤을 선물했다. 구에서 설치한 LED조명이 이팝꽃의 운치를 더했다.
“유성온천축제에 와서 밤에 이팝 꽃을 보니 흥분되네요. 스마트폰으로 딸과 사진도 찍고, 좋은 공연도 봐서 행복합니다. 내년 온천축제에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습니다” 박춘일(59·중구 태평동)씨는 다른 볼 일이 있어 딸과 유성에 왔다가 축제에 들렀는데, 축제규모도 크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오월엔 힐링온천 유성으로!’ 라는 슬로건을 내건 ‘2013 유성온천대축제’ 현장을 돌아봤다. 온천축제를 안내하는 리플릿 한 장을 손에 쥐고 유성구가 펼쳐 놓은 5개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았다.
우선 축제장은 온천과 과학을 접목한 흔적이 구석구석에서 보였다. 60여개의 체험 부스, 끼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공연 프로그램이 축제를 풍성하게 꾸미고 있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대전 대표축제인 유성온천문화축제 특징은 ‘주민참여형 축제’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천년역사를 간직한 유성온천도 즐기고 행복한 추억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온천대축제는 지난 9일 장터 공연으로 시작돼 12일 저녁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건강도시 연맹 가입을 기념해 열린 건강도시 선포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임금이 온천에 방문하는 어가행렬을 재현했다. 온천축제 거리퍼레이드에 유성구 9개 동에서 2천여명이 참여했다.
◆축제는 소통의 장(場), 국내외 관람객 거리퍼레이드에 시선집중
축제 하이라이트인 어가행렬과 거리퍼레이드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희진(23·유성구 어은동)양은 “지역축제 구경은 처음인데 축제 규모가 큰데도 정리가 잘 돼있어서 좋다”며 “어제 주민들이 참여하는 거리퍼레이드 공연이 재미있었다. 아마추어지만 지역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청년, 청소년, 학생, 유치원생 등이 솜씨를 뽐내는 것이 ‘축제’에 백미였다”고 말했다. 김 양은 다른 지역에서 충남대로 유학 온 학생이다.
온천로 일원과 두드림 공연장, 개막쇼가 펼쳐진 계룡스파텔 메인무대 축제 관람객 모두의 눈동자에 불꽃쇼의 감동이 일렁였다.
갑천변에서 펼쳐진 불꽃쇼 연출에 소란했던 축제장은 순간 하나의 장면으로 캡처됐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어 불꽃쇼가 만드는 화려한 영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박기현(44·유성구 노은동)씨는 “가족들의 손을 꼭 잡게 만든 개막식 불꽃쇼는 이팝꽃과 어우러져 진짜로 멋졌다”며 “평상시 바빠서 가족들과 나들이를 못했는데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낮 동안 갑천 둔치에서는 ‘도심 속 목장 체험’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도시 아이들을 반겼다. 목장체험은 젖소에 먹이를 주며 우유를 짜고 치즈와 아이스크림, 푸딩 등을 만들어 보는 자연현장체험이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탐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탐방버스를 타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문병직(49·유성구 신성동)씨는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구에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YB밴드 공연을 구경했다. 두드림 공연장의 에콰도르팀 연주와 노래가 편안하게 마음을 끌어 축제장을 못 떠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온천수 터널은 지나는 이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아빠에게 안겨 온천수를 만지는 아이의 표정이 싱그럽다.
◆건강도시 선포식, 축제를 일상으로 만들다
유성구는 올해 건강도시 프로젝트 학술용역을 진행하고 지난달 건강도시 조례 제정,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발대식을 가지고 생명지킴이 구성 등 건강도시 정책을 추진해왔다.
선포식 행사에는 축제 관람객과 자살예방운동, 건강도시 정책에 함께하는 유관기관과 단체,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유성구합창단의 건강도시 기념합창과 이수일과 심순애 갈라쇼, 자랑스러운 유성인 시상 등을 진행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건강도시 선언문 낭독, 건강도시 추진 경과보고, 선포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이성재(65·서구 월평동)씨는 “일을 하느라 평소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는데, 옆집 손자 녀석과 아들 같은 이웃이 있어 같이 축제구경을 왔다”며 “혼자 왔으면 재미없을텐데 … 맛난 것도 먹고 구경할 것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축제는 이웃을 만들고 사회를 건강하게 힐링하는 장(場)이 되기도 한다.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은 올해 처음 선보인 온천수 터널을 지나며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족욕체험장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가족단위 관람객이 끊임없이 몰려 유성온천 체험을 했다. 더불어 온천로에서 열린 전민동 상여놀이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지난 세대의 문화를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밖에도 온천수 착정놀이, 새롭게 마련된 유성온천 주제관 등에도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구는 선포식 이후 건강도시 전담조직을 통해 주민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건강도시를 만드는 공공정책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유성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이라며 “오늘 선포식을 계기로 구민 모두의 뜻과 공직자들의 열정과 의지를 담아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도시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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