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명물 맛 집 서판교에서 만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인사동 나들이 할 때 가장 먼저 꼽는 맛 집을 아는가. 쌈지길 바로 옆에 있는 ‘북촌 손만두’가 바로 그곳이다. 한국인 사이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하다. 줄서서 기다렸다 먹는 것은 기본, 길거리 걸어 다니며 먹는 사람들도 많다. 인사동에서 먹어봤던 그 맛을 잊지 못한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북촌 손만두’ 서판교점을 찾아보자.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이곳은 오픈한지 두 달 밖에 안 된 테이블 5개의 작은 식당이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하루에 냉면을 500그릇씩 팔정도로 잘 나가는 대박집이다.
맛있고, 크고, 저렴한 만두와 칼칼한 냉면이 메인메뉴
어린 시절 소박한 식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의 주 메뉴는 피냉면과 손만두이다. 손만두로 명성을 날리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면(5,500원)을 찾는 손님도 많아지고 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시뻘건 양념을 푸니 냉면 이름의 의미를 곧 알아차리겠다. 삶은 냉면을 냉각기에 넣고 급속하게 식혀 쫄깃쫄깃한 탄력을 지닌 면발의 식감이 아주 좋다. 맛은 매운 정도가 3가지가 있어 고를 수 있는데, 보통 맛이 살짝 매운 편이고 청양고추를 듬뿍 넣은 매운맛은 입에서 불이난다.
매운 기로 얼얼한 입안을 풀어줄 찰떡궁합 메뉴로는 만두가 ‘딱’이다. 찐만두, 튀김만두, 굴림 만두 등 메뉴들이 사진과 함께 벽에 부착돼 있어 고르기 편하다. 그 중에서도 튀김만두는 이 집의 명물. 노릇노릇하고 큼직하니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만두를 한 번 찐 뒤 기름에 튀긴 다음 기름을 털어서 내놓는데 바삭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아주 잘 어울린다. 전혀 느끼한 맛이 없다.
만두의 생명은 만두소에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으면 그 식감이 확 떨어지기 마련이다. ‘북촌 손만두’는 생돼지고기, 두부, 숙주나물, 부추, 파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매일 새벽에 그날 사용할 만두소를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맛이 일정하고 믿을 수 있어 좋다.
메뉴판에도 ‘엄청 자신 있는 만두’라고 쓰여 있어
이유는 역시 만두가 맛있고, 크며, 저렴하기 때문이다. ‘찐만두’(3,500원)는 1인분에 3개가 나오지만 크기가 커서 여성이라면 1~2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할 정도다. 이곳의 모든 만두를 맛보고 싶다면 ‘모둠만두’(8,000원)를 주문하면 된다. 찐만두 1인분, 튀김만두 1인분, 굴림 만두 3개가 한 세트다. 2인이 모둠 만두에 냉면 하나 시켜 나눠먹으면 적당할 듯하다.
이곳의 만두는 함경남도 함흥 옹기마을의 ‘이씨만두’에서 유래했다.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으로 이주한 후 삼대에 걸친 맏며느리의 손맛으로 그 맛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유난히 고향음식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이곳의 연락처와 주소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잦다.
‘북촌 손만두’ 서판교점의 윤금경 대표는 “이북 분들이 고향의 맛이 그리워 찾으실 때 제일 좋아요. 멀리서도 물어물어 찾아와 주시니 너무 감사하죠”라고 말한다.
초벌로 쪄 놓은 포장만두도 인기 만점
프렌차이즈의 모든 가맹점이 음식과 분위기가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지점의 책임자에 따라서 천지차이라는 것을 아는가. 윤 대표는 그녀만의 색깔을 넣으려고 노력중이다. 테이블마다 꽂혀있는 꽃 한 송이부터 손님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70~90세대를 위한 음악선택도 세심한 배려다. 윤 대표는 끊임없이 음식도 개발하고 있다. 냉만두 김치국수는 윤 대표의 작품. 만두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독특하면서도 국수가 곁들여져 푸짐하다.
포장을 원하는 손님도 많아 집에 가서 쪄먹기 편하도록 초벌로 쪄놓은 만두(10개에 10,000원)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푸짐해 선물용으로도 좋고, 설날 떡국에 함께 넣어 끓이면 식구들에게 칭찬 좀 듣겠다.
이곳의 뒷마당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 넓진 않지만 커피 한 잔 빼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윤 대표는 “식사 후 근처 탄천 변으로 내려가 산책하는 것이 환상의 코스”라고 웃으면 말한다. 근처의 디 초콜릿 카페에서는 이곳의 영수증을 보여주면 30% 할인해 준다.
문의 031-8017-8255
주소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30-6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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