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여름철 건강관리, 활력 있는 여름나기

지역내일 2013-06-09

우리가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얘기하면서 가볍게 여기는 질병이 바로 서병(暑病)인데, 몸에 열이 나며, 식은땀이 흐르고, 입이 마르며, 얼굴에 때가 끼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합니다. 위와 같이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험 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리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째로 찬 음식을 즐겨 먹지 않도록 합니다. 여름철에는 인체의 기(氣) 순환이 피부쪽 표면으로 나오거나 상부로 뜨기 때문에, 내부순환이 줄어 뱃속이 허(虛)해지고 냉(冷)해집니다. 따라서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와진 상태에서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서 구토와 설사 및 복통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찬 것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차가운 물은 양치만 하고 뱉어버리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옛날부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하여 여름철에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인 삼계탕이나 황구육(黃狗肉) 등을 먹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 따른 선조들의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성생활을 절제해야 합니다. 여름철은 잎이 무성하고 뿌리는 약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서 뿌리와 수(水)에 해당하는 하초(下焦)의 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과도한 성생활을 자제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옛 선조들이 여름철에는 결혼날짜를 잡지 않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도 있지만, 사실은 의외로 주변에서 많이 앓는 질병이 여름감기입니다. 여름철에는 땀구멍이 열려져서 수시로 땀을 흘리게 되어 있는데, 이 때 에어컨 등으로 부자연스럽게 기온을 낮추거나 땀구멍 조절을 잘못해주면 냉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찬 기운에 너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미리 면역력이나 저항력을 키워 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은, 기(氣)를 소모하는 낮이 길고, 반대로 기를 재충전할 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계절입니다. 따라서 만성피로와 식욕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결국 여름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떨어진 기운을 북돋우어주면 상당히 양호한 효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여름감기는 한방치료가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여름에는 여름에 쓰는 한약이 따로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한의원에 찾아가 상담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정경용 원장(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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