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달상 국어논술 특강 연재 3

말 잘 듣는 아이가 공부 잘한다.

지역내일 2013-06-09
 오래 전 일인데, 나는 명문외고에서 일등만 달렸고, 서울대를 진학하여 재학 중 행시에 합격한 재원의 어머니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
 ‘우리 아이는 선생님들의 말씀들을 아주 잘 들었어요. 심지어는 아는 얘기가 나와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곤 했지요’
 그런데 말을 잘 듣는다는 게 무슨 말인가? 나는 어떤 말이나 개념의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분석’과 ‘반어(아이러니)설정’이라는 두가지 방식을 즐겨 쓴다. 여기서는 후자를 원용해 보자. 말 잘 듣는다는 말의 본질을 ‘말을 안 듣는다’는 말의 의미로부터 구해보자는 것이다.
 저것은, 순종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상대방이 하는 말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지행합일을 말했다. 알면 행한다는 뜻이다. 행하지 않는 것은 잘 알지 못해서, 즉 말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말 잘 듣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말 잘 듣는 능력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도, 나이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이 능력을 얻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국어논술 공부에서 듣기는 곧 ‘읽기’에 대응되고, 말하기는 ‘쓰기’에 대응된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듯 잘 읽어야 잘 쓴다. 듣기와 읽기가 더 먼저고 훨씬 중요하다. 국어 시험지의 지문을 잘 읽고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고, 논술 시험에서도 지문을 잘 독해해야 합격 논술문을 쓸 수 있다. 논술을 못쓰는 것은 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문 독해 능력이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글 실력은 4주면 어느 정도 다듬을 수 있다.
 수치로 콕 짚어 표현하자면 국어논술 시험의 90%는 읽기에서 좌우된다. 나머지 10%는 문제의 뉘앙스 이해와 실수 안하기의 몫이다. 문학이건, 독서건, 화법이건, 작문이건 잘 읽어서 지문의 내용을 꿰뚫는다면, 정답은 내 안에 있는 셈이다. 요즘 수능이 국어로 바뀌는 바람에 부쩍 중요해진 문법이란 것도 잘 읽기 위한 기준을 규범으로 정해놓은 것일 뿐이다. 지문 독해가 우선인 논술은 더 말해 잔소리가 될 뿐이다. 하고 보면, 영어, 수학은 어떤가.
 읽는 능력을 키워라. 요체는 이것이다. 그렇다면 내신, 수능 국어, 논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계속)
   
[유달상 국어논술 교육문의] 042-486-9965
2014 수시논술특강 "1%안에 들어가는, 행복한 합격 논술" 상담 및 컨설팅
2014 수능국어특강 "EBS연계교재, 변형교재 20권 마스터하고 수능보자."

글 : 유달상 원장
소설가
유달상 국어논술 원장
대전논술학원장
<논술 97~논술 2014>, 매년 발간
문화공간 대전문화에스프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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