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도 이젠 문화, 집밥 스타일이 인기
5월은 1년 중 행사와 나들이가 가장 많은 달, 주부들 입장에서는 도시락 챙길 일이 많은 달이다. 오롯이 주부의 몫인 도시락을 매번 직접 준비하자니 나들이 전부터 지친다.
우리 어렸을 적 소풍날, 새벽부터 일어나 만들었던 ‘엄마표 도시락’. 그땐 김밥꼬투리 먹는 재미에 엄마가 힘들겠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막상 내가 직접 장을 보고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자니 부담스럽기만 하다.
또, 주말피크닉의 경우 도시락에 아침상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럴 땐 가족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사먹는 도시락도 한 방법이기도 하다.
요즘은 솜씨 없고, 시간 없는 엄마들의 걱정을 알아서인지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 앞 다투어 도시락 메뉴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도시락 문화가 점점 발달하면서 도시락에도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요리연구가이자 야채 소믈리에인 윤정인 씨는 “자녀의 도시락은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조금씩 여러 종류를 싸주는 것도 좋고, 어른 도시락은 집밥처럼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웰빙 위주의 식단으로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을 싸자니 딱히 떠오르는 메뉴도 없고 김밥이 좀 식상하다고 느낀다면, 나들이 직전 들러서 사갈 수 있는 도시락을 이용해 보자. 우리지역의 맛있는 도시락 열전이 시작된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덕소숯불고기
식당에서 싸주는 도시락은 어떨까? 흔한 도시락에 질렸다면, 덕소숯불고기의 도시락을 이용해 보자.
서현동에 위치한 덕소숯불고기의 숯불향이 깊게 배인 고기와 집에서 만든 맛깔스러운 반찬을 넉넉히 싸준다.
덕소 본점에서 주인장의 어머니가 직접 가족에게 만들어 먹이던 집 반찬으로 상을 차린 것이 유명세를 탄 것인데, 분당 본점에서도 그 소박한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누구하나 고기 굽는 수고 없이 다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으로 호주산 와규, 초정 한우, 돼지고기 구이가 있는데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듯.
찌개까지 포장해 주니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다. 30분 전쯤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양은 근 단위로 판매하는데 1근에 2인분 정도가 적당하다.
⊙ 문의 : 031-745-3892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21-1
망고탱고
홈 메이드 한식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망고 탱고’는 오픈하자마자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을 정도로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모든 음식은 자연조미료와 신선한 과일로 만든다. 당연히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하도 소고기도 한우만 사용한다. 좋은 식재료와 정성스러운 음식은 마치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맛이다.
야채샐러드의 드레싱은 직접 만든 식초를 사용하며 전체적으로 양념이 과하지 않아 식사 후 속이 편하다. 수제 맞춤 도시락은 가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특히 퓨전느낌의 롤이 맛있다. 몸에 좋지 않은 단무지와 햄, 맛살 대신 장아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깔끔하고 예쁘게 포장을 해주니 기분까지 좋다. 봄철을 맞이하여 피크닉, 체육대회, 생일잔치 등 주부들의 예약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문의 : 031-704-7680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40-4
라하임 쿠킹
‘라하임 쿠킹’의 도시락은 주는 사람의 정성을 대신하는 선물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맛뿐만 아니라 용기 등 포장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시간이 지나서 먹는 음식인 도시락의 특성을 고려해 식어도 맛의 변화가 적은 메뉴를 선정, 샐러드에서 물이 생기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생각해낸 연근샐러드와 입맛을 돋궈주는 영양부추무침은 ‘라하임 쿠킹’의 특징적 메뉴이다. 도시락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밥도시락, 2단 선물도시락, 수제떡갈비 도시락, 생일 도시락으로 나뉘어있다. ‘라하임 쿠킹’의 도시락은 상황, 기호, 그리고 계절에 맞는 메뉴를 의논하여 구미에 맞게 정하는 것이 장점. 김밥과 함께 유부초밥, 베이컨초밥도 가능하며 계절에 맞는 오이소박이와 집에서 담은 된장으로 끓인 장국은 덤.
가격대는 1만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하며, 샐러드와 후식 과일, 쿠키까지 들어있다. 일주일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잊지 않는다면 색다른 곳에서의 훌륭한 정찬을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 문의 : 031-713-7572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쌍용아파트 C 상가
강쌤네 배고프냐!
죽전에서 오랫동안 요리강사를 하던 강쌤 (강지영 대표)이 야심차게 오픈한 수제 도시락 전문점. 100% 예약,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다른 곳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요리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스태프들이 모든 음식을 만들어“음식 맛으로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또한 일체의 조미료를 넣지 않아 건강한 맛으로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도시락 용기도 전자레인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용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 선생님 도시락이나 귀한 분께 선물할 도시락은 가격대에 맞춰 구성해 준다. 평소에는 종합병원이나 기업체의 주문도 많은 편. 요즘에는 학교 행사 도시락 주문이 많다. ‘과한 포장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강 대표는 도시락에 예쁜 도일리와 리본만으로 장식을 해 준다. 컵밥이나 닭강정 같은 간식도 인기 메뉴다.
어린이 소풍도시락은 8천 원, 성인 홈 메이드 도시락은 1만 3,000원 정도.
⊙ 문의 : 031-715-3972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85-5번지 507호
테이블 스픈
가게 밖에 걸려 있는 커다란 스푼이 그 안을 궁금하게 한다. 요즘 우리지역 도시락 업체 중 가장 핫(hot)한 곳이 아닐까 한다.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달리 반전이 있는 테이블 스픈이 바로 그곳. 엄마가 밥 한 숟가락에 반찬 하나씩 올려 주던 추억의 음식이 도시락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요리 전문가셨나요?” “아니요. 보통 주부였어요.”수줍게 웃는 이곳의 한선형 대표는 “아이들 학교에서 학원으로 데려다 줄 때 차안에서 먹이던 도시락이 반응이 좋아 도시락 레스토랑까지 차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음식을 보니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게 골고루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시도시락이라고 불리지만 모양만 그럴 뿐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반찬을 한 가지씩 올려놓은 모양으로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수제 주문 도시락은 미리 상담을 한 후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집밥같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
요즘 인기 있는 메뉴인 소풍 도시락 패키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만 구성돼 아이들의 환호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선생님 도시락이나 선물용 도시락도 세련되고 맛있게 구성되어 인기다. 어린이 소풍 패키지는 1만 5,000원, 선물용 도시락은 2만 5,000원정도이다.
⊙ 문의 : 031-711-3585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21-1 MS빌딩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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