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출 꺼리는 건선질환, 과연 치료는 불가능한가

완치율 70~80퍼센트, 건선 전문 한의원에서 탕약만으로 치료 가능

지역내일 2013-05-09

20대 후반의 직장인 A씨는 3년 전부터 건선으로 고생하고 있다. 건선이 처음 생겼을 때는 등과 가슴 부위에 한정돼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퍼져 이제는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팔, 얼굴, 목 주위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데 이러다가 직장생활마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몰려오면서 최근에는 우울증까지 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건선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퍼센트인 1억 25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체인구의 2퍼센트 정도인 100만 명 정도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한번 걸리면 10년이고 20년이고 지속되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어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양방과 달리 한방에서는 건선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 이가 있다. 건선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은 8년여 동안 2000여 명이 넘는 건선 환자들을 치료해 왔고, 완치율도 70~80퍼센트에 이르는 만큼 건선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한다.


건선은 붉은 색의 물방울처럼 생긴 반점이 온몸에 돋아나거나 넓게 퍼진 판형 모양의 붉은 피부가 불룩 올라와 있는 만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또는 하얗거나 은색의 귤껍질처럼 두꺼운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지만 몸체, 얼굴, 머리에도 생기며 머리의 경우는 심한 비듬같이 보이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가려움증은 없거나 심하지 않은 편이며,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건선은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주로 20대 초반에 증세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호전되었다가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심하게 과로한 후에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정서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거나 감기증상이 있을 경우 악화되거나 재발하기도 한다.


육류의 과잉섭취나 인스턴트식품이 발병 원인


양방에서는 건선에 대해 아직 명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방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장부에 발생한 ‘열’이 피부로 드러난 것으로 본다. 체질적으로 열이 잘 생성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열을 많이 발생하는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잦은 육류섭취나 각종 튀김, 회, 인스턴트식품들은 몸속의 열을 증가시켜 건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신체 오장육부의 건강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돼 나타나는 전신 질환으로 봅니다. 때문에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건선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이기훈 원장은 “한방에서는 혈(血)에 열이 있는 사람이 피부가 건조할 때 풍습독이 침범하여 생기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며 “서양 의학적으로 해석하면 혈액 속에서 면역 물질과 호르몬 대사 및 혈액조성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다쳐서 상처가 난다거나 수술 후 감염, 또는 감기나 편도선염 등의 감염이 발생할 때 건선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수년 동안 치료 안 돼 고생하던 건선도 탕약으로 치료


이기훈 원장은 8년 전 가깝게 지내는 친척의 자녀가 건선으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등 5학년이었던 그 아이는 5년 동안 대학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매일 같이 발랐다. 건선으로 생긴 반점 500여 개에 정성을 다해 약을 발랐지만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다. 너무도 답답해하던 차에 부모님과 함께 그 아이가 이 원장을 찾아왔다.


이 원장은 먼저 스테로이드제 연고부터 끊게 했다. 그리고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약을 복용하게 했다. 아이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끊고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듯했지만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자 두 달쯤 후부터 호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5년을 치료해도 계속 악화되기만 했던 건선이 치료한지 5개월 만에 완치가 됐다. 이때 아이보다 더 기뻐한 사람이 바로 이기훈 원장이다.


건선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너무나 안쓰러워 시작한 치료였는데, 짧은 시간에 나았다는 게 이 원장으로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가뜩이나 양방에서도 치료가 불가능한 병을 고쳤다는 데 힘을 얻어 이 원장은 그 후 건선 연구를 지속해 나갔고, 수많은 임상사례가 쌓이며 2007년부터는 건선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강남동약한의원의 건선치료는 탕약 복용만으로 이루어진다. 오랜 시간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은 임상연구로 만들어진 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재발률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치료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 평균 6~9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심한 경우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도움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
참고 도서 『건선, 스테로이드부터 끊어라』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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