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천안·아산도립도서관추진위원회(이하 도립도서관추진위)가 출범식 및 공청회를 개최했다.
도립도서관추진위는 이날 LH에 2008년 아산신도시 분양 당시 약속한 도서관 건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충남도에 천안 아산 90만 주민을 위한 도립도서관을 설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충남도는 도청사가 이주한 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도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도내 두 곳의 도립도서관은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LH도 애초 신도시 추진단계에서 도서관 부지만을 제공하기로 한데다 최근 경영 상황 악화로 더 이상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천안아산도립도서관 김윤섭 공동추진위원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천안·아산도립도서관 건립 추진은 어떻게 제기됐나
현재 천안 60만 아산 30만 인구가 살고 있다. 충남에서 가장 큰,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제대로 된 공간이 없다.
인구 10만 명도 되지 않는 내포에는 도립도서관이 들어서고, 인구 2만 명도 되지 않는 세종신도시에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건립된다.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천안?아산을 위해서는 어떤 고민도 없다. 진짜 필요한 공간,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하는 공간에 제대로 된 도서관이 없는 거다.
- 도립도서관 건립을 LH에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LH는 2008년 분양 당시 도서관 건립을 분양 계획에 포함했다. 당시 분양 조감도를 보면 호수공원 근처에 도서관 용지(2만6587㎡)가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새 계획에서 사라졌다. 2011년에는 도서관 부지가 비어있더니 2012년에는 근린공원이라고 적혀 있다. 이걸 몰랐다.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다. 분양 당시 한 약속을 지키라는 거다. LH는 공기업으로서 책임감과 정직성을 가져야 한다. 자꾸 경영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시민에게 한 약속이 먼저다.
- 천안시와 아산시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미가 크다. 그동안 천안과 아산은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이번 도서관 건립 추진을 화합하고 상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출범식 이후 상황은 어떤가. 충남도와 LH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예상했던 부분이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 상징성 차원의 도립도서관이 들어서야 된다는 논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추진위의 주장이 의미 있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가 추진위와 함께 힘을 모아 LH에 도서관을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우선 추진위에서는 LH, 충남도를 직접 방문해 서명에 참여한 5000여명 주민들 의견을 전달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대응해 나갈 것이다.
충남도에게는 다양한 방법과 경로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노력들을 해나갈 것이다. 100만의 도시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천안 아산에 친환경적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나가겠다.
LH에는 아산신도시 1, 2단계와 현재 진행하는 탕정쪽 아산신도시 관련 개발비용 등 정보공개를 요청해 아산신도시가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지 요구할 것이다. 공기업의 분양조감도에 ‘도서관’을 분양사업을 벌였음에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부분도 따질 것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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