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봐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명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6월12일부터 9월22일까지 마련한 ‘시크릿뮤지엄’전은 디지털명화 오디세이로 안내한다. ‘시크릿뮤지엄’전은 2010년 파리 5대 미술관인 프티팔레의 디지털 명화 전시, ‘Revelation_레벨라시옹’의 다른 이름. 프티팔레는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들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3D, 음향을 활용하여 작품의 디테일과 숨은 의도를 담아 감정사들만이 독점했던 은밀한 공간을 폭로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시크릿뮤지엄’전은 미술의 핵심 테마인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 등 8개의 섹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각 섹션에는 섹션의 의미가 담긴 4~5점의 디지털 명화들이 선보인다.
대형 디지털 기기들은 눈에 띄지 않는 작품 속 구석구석까지 비춰준다. 관객은 그림의 균열 상태나 붓 자국 등까지도 면밀하게 살피면서 그림에 담긴 의미를 좀 더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여신’은 작품 속 인물을 하나씩 바라보거나, 그 배경의 노틀담 성당까지 살펴보게 된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에서는 인물의 표정을 통해 현장의 처절함을 담고자 했던 화가의 의도를 깨닫는다. 모네의 ‘리바쿠르의 일몰’은 붓 터치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자연 풍경의 일부분임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영상에 포함된 사운드. 철저한 작품의 분석과 기획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흘러가는 강물소리, 귀뚜라미 소리 등을 들으면서 빛나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샤르댕의 ‘팽이를 든 소년’에서는 팽이가 나무로 된 책상을 긁는 소리를 통해 그림 속의 인물이 돼 본다.
‘시크릿뮤지엄’전은 눈앞에 던져진 작품을 일방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영상을 통해 거장과 원작을 제대로 알고 즐기기 위한 유쾌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전시기간 6월12일~9월22일(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오전11시~오후8시(오후7시까지 입장)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장
관람료 성인1만2천원/중고생1만원/어린이8천원
(6월11일까지 예매 할인)
문의 02-580-1300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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