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대로 꿈꾸는 대로 만들어지는 세상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안산예선 우승한 어린이들

지역내일 2013-06-05

아이들 속에 숨은 창의력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도무지 확인 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의 창의력도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전국 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30년 전통을 가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는 시·도대회 예선을 거쳐 전국대회가 진행된다. 지난 5월 10일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안산 예선전이 상록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과학탐구대회 5개 분야 중 ‘기계과학’ 분야 최우수상과 금상을 수상한 팀을 만났다. 안산시 최우수상을 받은 슬기초 팀(이건호, 최윤)과 금상을 받은 송호초 팀(김태곤, 남영우)은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학원을 다닌다. 


환상호흡으로 문제 해결한 슬기초 ‘건호와 윤’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이뤄진 슬기초 대표팀은 대회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아이디어가 빛나는 건호와 꼼꼼히 기계 제작과정을 챙기는 윤은 학교대회 1등과 2등을 차지했다. 특히 건호는 지난해 경기도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계과학 매력에 푹 빠져있다.
건호는 과학상자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다. “어떤 기어를 사용해서 어떻게 움직이게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보고 그대로 만들어지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건호.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고 마는 성격이다. “지난 번에 탁구공 던지는 모형을 만들었는데 탁구공이 원하는 위치에 딱 떨어지지 않고 계속 빗나가는 거에요. 결국 탁구공 발사체 고무줄 장력이 원인인 걸 알았고 다시 조립하면서 적당히 조절했더니 잘 됐다”고 한다.
윤은 로봇과학자가 꿈인 당찬 소녀다. 과학이 좋아서 ‘과학자’가 꿈이었던 윤은 이제 구체적인 진로로 ‘로봇과학자’를 선택했다. “데니스 홍처럼 인간을 위하는 따뜻한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윤이의 꿈이다. 학교에서 과학탐구 대회 대표선수로 뽑히면서 윤의 부모들도 그녀의 꿈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만능박사 태곤이와 요리사를 꿈꾸는 영우
운동, 공부, 만들기 등 뭐든 열심히 잘 하는 아이 태곤이 꿈은 기계공학자다. 과학상자로 만든 모형을 변형시켜 자신만의 장난감으로 만들어 놀고 사다리차나 건설장비들을 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머릿속으로 설계도를 그려보는 호기심 많은 아이다. 태곤이는 5학년부터 과학탐구대회 학교대표로 선발되면서 로봇과학과 친구가 됐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조립하고 풀고 반복하는 것 같아요. 이것 저것 기능을 추가하다가 너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기계로봇 조립 실패를 해도 배울 수 있으니 괜찮다”며 활짝 웃는다.
태곤이와 짝꿍을 이룬 친구는 요리사가 꿈인 영우다. 라면, 짜장면 등 간단한 요리 뿐만 아니라 스파게티 피자 볶음밥 등 가족을 위한 요리도 곧 잘하는 영우. “과학과 요리를 접목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꿈을 꾸지만 융합의 시대에 불가능은 없을 것 같다.
생김새만큼 생각도 꿈도 제각각인 아이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샘처럼 퐁퐁 솟아나는 창의력이다. 태곤 엄마는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걸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만큼 기발한 생각이 많다. 늘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하도록 지원한 것이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한다.
가르치지 않는 듯 가르치는 비상학원의 수업도 한 몫을 했다. 실험과 체험위주로 진행해 스스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과학은 공부가 아니라 체험이다

비상학원 고영선 원장
안산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배출했다. 소감은?
안산예선에서 초등부 6명이 최우수상과 금상, 은상을 차지했고 중등부에서 2등상을 받는 등 모두 7명이 우리 학원 출신이다. 청소년과학탐구대회 뿐 아니라 비슷한 종류인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나 과학자율탐구대회에서 매년 수상하는 학원생들이 많다.
비상학원은 어떤 학원인가?
2008년 문을 연 수학과학 전문학원이다. 특히 과학과목은 실험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교실에서 실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실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과학의 원리를 공부한다. 딱딱한 공부보다 실험이 많다보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 특징이다.
학원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예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아이들이야 말로 우리 미래를 끌어갈 사람들이다. 이런 교육은 주입식으로는 절대 어렵다. 소비적이고 감각을 자극하는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으로 세상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도 교육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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