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캠핑을 하는 가족들은 캠핑 계획을 세우느라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이에 발 맞춰 캠퍼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지난 12일 화랑유원지내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이 개장 한 것이다. 지역 내 캠핑장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집 근처라는 점으로 집에서 캠핑장까지 십 여분이면 도착한다. 리포터도 12일 발빠르게 준비해 화랑유원지로 오토캠핑을 떠났다.
풍경이 있는 시설 좋은 캠핑장
캠핑장은 12일 오후 2시부터 이용객들에게 오픈됐다. 캠핑장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10만여 평의 넓은 야영지가 눈에 들온다. 이 안에 있는 캠핑 사이트가 85개. 이중 81개의 야영 사이트와 4개의 캐라반 사이트가 있다. 하루 400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런데 캠핑장의 부대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주변을 살피니, 시설보다 미술관과 호수, 정자가 있는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캠핑장과 미술관으로 통하는 길은 이미 마음을 미술관에 데려다 준다. 그리고 캠핑장 바로 옆으로 조성된 호수가 있는 산책로. 텐트 치는 것을 잊고 산책로를 걷는 가족들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다. 나무로 지어진 정자 역시 운치를 더한다. 정자에 오르면 주변의 전경이 한눈에 보여 도시의 바쁜 일상으로부터 분리되는 풍요로움을 선물 받는다. 그야말로 미술관과 호수, 그리고 나무와 정자가 있는 캠핑장이다.
거기에 예쁜 풍경을 더해주는 그림이 한 폭 더.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는 놀이터다. 놀이터에는 캠핑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생기가 넘친다. 놀이터 옆으로 식기세척실과 화장실, 샤워실이 보인다.
세척실에는 정수기가 놓여 있어 식수 사용에 편의를 더했다. 화장실 역시 시설 면에서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천장에 매립형 냉·난방기를 설치했고 사소한 시설이지만 유아용 변기를 설치한 것 역시 일반 캠핑장에서는 보기 힘든 시설이다.
사이트의 이용료는 1일 2만원~2만5000원, 캐라반사이트는 3만원~4만원으로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안산시민의 경우 이용료 중 30%가 할인된다.
화랑오토캠핑장에서 첫날밤 보낸 이용객들의 한마디~
캠핑장의 정식 개장일은 4월 20일이다. 현재 정식 개장 전인 12일부터 17일, 19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무료로 개장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예약 접수를 진행했으며 무료 개장 접수는 완료된 상태다. 무료 개장 첫날인 12일에는 63개의 사이트가 예약되어 260여명의 가족들이 캠핑을 했다. 캠핑장을 찾은 캠퍼들은 인천, 수원, 시흥 등 지역 주민 외에 경기도 인근에서 온 캠핑객이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화랑오토캠핑장에서 첫날밤을 보낸 캠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동에서 온 신은석(39) 씨는 한창 아이들과 족구장에서 족구경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도심 속에 이런 캠핑장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사실 대단한 것 같다. 안산 시민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많이 알려져 이곳이 안산을 알리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잔동에서 캠핑장까지 십분 만에 왔다는 손인철(40) 씨. 저녁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와중에 인터뷰에 응했다. “집에서 가까우니까 부담이 없어요. 사실 1박을 하려고 먼 곳까지 가기는 좀 힘들거든요.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하루 캠핑하고 나면 기분 전환으로 좋은 거 같아요. 장비를 미처 안 챙긴 게 있어서 아이 아빠가 집으로 가지러 갔어요. 금방 집에 가서 가져오면 되니까 그 점이 편하고요. 바닥이 모레라 먼지가 좀 나네요.”
시흥에서 온 김진희 씨는 2박3일 일정을 잡아 오픈 첫날부터 들어 왔다. 김 씨는 “어제 아이들과 미술관도 돌아보고 화랑유원지도 둘러 봤다. 주변 환경이 좋다. 의외로 도심과 단절된 느낌이 들어 밤이 되면 정말 캠핑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작은 매점이 하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초지동에서 온 윤영철(41) 씨는 캠핑 경력 7년을 자랑하는 캠핑 족. 윤 씨는 조금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했다. “주변 환경이나 부대시설은 잘 정돈돼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두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바닥이 마사토라 먼지와 비가 왔을 때 배수문제가 좀 걱정됩니다. 차후 바닥부분이 개선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보완해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일단 시민들의 이용이 많아야 환경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캠핑을 하고 있는 중간 중간 화랑유원지를 산책하는 시민들이 신기한 듯 텐트를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 그분들의 모습을 넉넉한 눈으로 마주하는 캠퍼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캠핑장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분시켜 출입을 제한하길 바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바닥에서 나리는 흙먼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장 많이 했다.
이날 캠핑장에서 들리는 많은 목소리들은 결국 이곳이 지역 내 시민들이 바라는 힐링의 명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아진다.
캠핑장 문의 031-481-9800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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