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꿈과 열정으로 달리다!
세상은 최첨단시대를 달리는데, 학교는 여전히 옛 방식의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면,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요즘 이런 학교에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경기도교육청이 공모한 5대혁신과제 실천우수사례집(2012)에 등장한 학교는 물론 혁신학교들이 교실*행정*학교*수업*제도 부분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혁신을 넘어 누구나 꿈꾸는 학교, 수원내일신문이 생동감 넘치는 학교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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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운동장에선 티볼부가 신체활동을 통해 감성을 충전하고, 학급동아리 ‘인터넷드림단’이 캠페인 활동으로 인성을 채워가는 등 교실, 운동장 할 것 없이 학교 곳곳이 들썩인다. 창의적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 감성, 지성교육을 중심으로, 각 학년별 테마를 연계한 배움 중심의 수업! 동신초등학교(교장 임연철)에 부는 수업의 혁신이 예사롭지 않다.
A.m 8:00~9:00 감성, 인성을 울리는 자발적인 동아리활동 시간
#음악실에선 동신 합창단 학생들이 6월에 있을 수원시학생예능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초록동요제와 수원시학생예능대회 최우수, 신세계합창대회 대상, 전국119소방동요제 1위(2연패), 경기도교육청 주최 ‘문자해득교육 이수자’ 졸업장 수여식 축하 무대 등 대외적인 활동에 걸맞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화음이 교정을 가득 에워싼다.
#교문 입구에서부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넷언어폭력 금지’, ‘한글을 파괴하면 안 되지’등의 피켓을 든 5학년1반 친구들이 인터넷 언어사용에 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자영 창의혁신부장교사는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자발적인 캠페인”이라고 했다. 운동장에선 한국티볼협회장배 우승 및 수원시대회 우승에 빛나는 티볼부의 연습이 한창이다. 선생님의 꼼꼼한 지도와 배우려는 아이들의 열정이 초여름 날씨를 후끈 달구고 있었다.
#8시50분, 방송조회가 끝나고, 음악스토리방송이 흘러나온다. 음악스토리방송은 월별 감성 주제에 맞는 음악, 매체 및 텍스트(책)를 선정, 선생님과 아이들이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5월은 고마움이라는 주제로 ‘You raise me up’ 영상, 책 소개에 이어, 각 반에서 친구?가족?선생님과 함께 한 사진들로 꾸민 동영상, 고마움을 표현한 노래 ‘쑥쑥 크는 말’을 배워본다. 방송은 동영상파일로 각 반에 전달, 선생님 재량에 따라 그달의 주제를 되짚어보고, 노래도 익히게 된다.
교과서를 넘나드는 다양한 체험활동, 학교가 재밌어요!
“단순히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체험학습이 아닙니다. 교육과정과 연계, 교과서를 넘나드는 다양한 배움이 진정한 의미의 체험학습이죠.” 김자영 교사는 ‘인터넷드림단’을 예로 들며, 이번 캠페인 역시 5학년 국어, 도덕에 등장하는 ‘밝고 건전한 인터넷 세상’단원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피켓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술기법이 활용되고,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캠페인에 필요한 설문이나 캠페인시간, 진행과정은 모두 아이들 스스로 정했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인터넷용어가 있어 놀랐다는 김연수 양은 “저학년 동생들이 따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서현 양은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은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연계학습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체험학습도 다녀왔다.
독도지킴이 거점학교 지정과 함께 올해 신설된 ‘동신 독도수호대’도 학급 단위로 운영되는 방과후 자율동아리이다. 학교 내에 조성된 솔향기꿈터를 가꾸고,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B.G.T(뷰티풀 그린 씽킹)’ 외에 호기심과 배움의 욕구를 가득 채워주는 ‘솔향기발명반’, ‘토요 신문 미디어반’, 독서와 관련한 학년별 동아리 등 8개 자율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일 오전이나 방과후, 토요일에 모여 프로젝트 형태의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 인성교육실천 우수 학교스포츠 클럽으로 선정된 티볼부는 4~6학년으로 범위를 확대, 스포츠를 통한 나눔과 배려, 존중을 실천하고, 끈기를 기르는 체험형 인성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김 교사는 “기존 계발활동부서를 포함해 20여개가 넘는 체험활동 중심 동아리가 운영돼 학생들 대부분이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 활동이 많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얻는 자신감도 굉장하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주인은 우리, 열정적인 배움 중심의 수업
“변화요? 학생들이 활동에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얼굴이 늘 생글생글하고, 의욕에 넘치죠.” 임연철 교장은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선생님들도 쪽지를 통해 서로에게 배울만한 부분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도 한다며 흐뭇해했다.
좋은 스승에게서 좋은 제자가 나온다고 했던가, 선생님들의 의견에 늘 귀기울여주는 임 교장을 선두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맘껏 펼치며 늘 열정을 쏟는 선생님,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어지는 인성?감성?지성 채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교가 재밌기만 한 학생들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다.
“창의지성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배움 중심의 수업이 강조되면서, 교사 스스로도 더욱 연구하게 되고, 서로 필요한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하는 편이에요.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높죠.” 김 교사는 이와 함께 결과가 아닌, 배움의 과정과 성장을 위해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형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국수사과영 전 과목을 상시평가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재능을 발산하고, 누구나 주인의식을 가지며,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 선생님,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왜 동신사랑에 흠뻑 빠졌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미니인터뷰-임연철 교장
평소 인성과 감성교육을 강조하는데, 에코그린식물재배를 위한 ‘솔향기꿈터’화단 조성, 음악특성화학교로서 동신 합창단, 음악스토리방송, 가족사랑콘서트 등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합창단 담당 최춘지 교사도 외부에서 초청, 여러 좋은 성과도 냈다. 좋은 결과는 관리자의 욕심으로는 어렵다. 여건은 물론 반드시 선생님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티볼부도 어떤 선생님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교장으로서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줬을 뿐인데, 창단한 그해 우승을 했다. 혁신학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선생님들의 교육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다려주고, 부족한 게 없는지 살펴봐주는 것, 그게 교장의 역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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