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척추가 위험하다

지역내일 2013-05-27 (수정 2013-05-27 오후 10:49:17)


나쁜 자세로 척추·골반 뒤틀리면 집중력 저하, 성장도 방해




건강하고 바른 정렬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자. 경추(목)는 앞으로 오목하게 들어가고 등은 뒤로 불룩하게 나오고 허리는 앞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경추의 측면 모습을 보면 C자 커브를 띄는 형태이다. 이 커브들이 정상적일 때 체중이 적절하게 분산돼 주위의 근육과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장시간 컴퓨터 사용,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 책상에 엎드려 자는 쪽잠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거북목’(일자목)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통증·목디스크 같은 경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280여만 명으로 2008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목뼈가 굽으면서 목-어깨 통증과 두통을 일으키는 ‘거북목 증후군’이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어깨·목 통증 부르는 거북목증후군
거북목 증상이 계속되면 몸 곳곳에 통증이 생긴다. 분당 서현동 송병재한의원 송병재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책상이나 컴퓨터에 앉아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목을 쭉 빼고 있다. 장시간 이 자세로 앉아 있으면 7kg 정도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될 수밖에 없다 거북목이 심해질수록 목과 어깨 통증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고개가 앞으로 1cm씩 빠질 때 목뼈는 2~3kg의 하중을 추가로 받게 된다. 근육 경직은 주변 혈관을 압박하고, 그 결과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량이 줄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경추에서 빠져나와 머리로 올라가는 후두부 신경을 압박하여 두통과 어지러움, 눈의 충혈 또는 눈 피로 등을 유발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고질적인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거북목 때문에 생기는 여러 증상들
거북목 때문에 생기는 증상을 보면 △이유없이 자주 피곤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잘 찬다 △잘 체하고 속이 메스껍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에 담이 결린다 △자주 머리가 아프고 모자를 뒤집어 쓴 듯 아프고 때로는 깨질 듯한 두통이 있다. 이런 증상들은 동의보감에서 담궐두통이라 일컫는 질환의 증상과 유사하다, 담궐두통, 담음위완통, 담훈(痰暈), 한담, 담음견비통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 이러한 증상들은 한의학에서는 주로 비위의 양기(陽氣) 부족으로 인해 생성된 담음(痰飮)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비위 양기 부족과 기혈의 순환저하로 발생된 담음(痰飮)이 2차적으로 다시 목과 머리, 어깨 부위의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여 이와 같은 증상들이 발생한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호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송병재 원장은 “실제 거북목 환자에게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는 동시에 기혈 순환을 증진시키는 한약을 처방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외부에 경직된 근육에 심부(深部) 열(熱)치료를 후 추나요법으로 교정하면 이러한 증상들이 호전된다”고 말한다.


심각한 목디스크 유발하기도
거북목 자세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목디스크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딱딱한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는 우리 몸의 척추 지지력이 약해지거나 척추와 골반이 비틀어지면 밀려나온다. 밀려나온 디스크가 후방에 위치한 신경가닥이나 신경을 싸는 막을 자극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 되어 머리 무게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는 경추커브가 소실되면 목 디스크(특히 경추4-5-6번)나 목 근육이 부담해야 하는 하중이 증가(일자목 : +4kg) 또는 배가(거북목: +7~14kg) 된다. 그 결과 △해당 척추레벨의 디스크 손상 △척추배열의 비틀림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된다. 경추에서 유래되는 신경들이 여러 수준에서 압박되면서 목-어깨결림, 팔·손저림, 어깨-팔-손 마비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송병재 원장은 일자목-거북목으로 인한 디스크의 치료는 증상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중(특히 머리무게)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줄 수 있는 경추커브와 배열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긴장된 목-어깨 연부조직(근육, 근막)의 경직을 풀어 척추 이외의 부분에서 연부조직에 의한 신경 유착을 해소해야 한다. 이후에는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기 위한 순환개선이 필요하다. 즉, 척추배열의 정상화(교정추나), 근육-신경 유착의 해소(근신경 이완추나), 압박된 신경 주변의 염증 제거와 한약`봉약침 등으로 기혈순환을 해주는 것이 일자목-거북목으로 인해 생긴 디스크를 치료하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송병재한의원 송병재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척추-골반-견갑대 비틀림 주의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성장의 걸림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과 산후에 골반이 틀어져 있는 상태를 방치하거나 하지 혹은 발에 염좌, 골절 후 변형 된 경우, 골반 뒤틀림 현상이 나타난다. 또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경우 어깨-척추가 휘어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불러오며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는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나이와 틀어진 패턴, 틀어진 정도가 변수. 나이가 어릴수록, 측만증 각도가 적을수록, S자 만곡의 손상이 적을수록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송병재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시기를 놓치면 완치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해서 일찍 치료를 받고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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