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따로, 수능 따로는 없다.

지역내일 2013-05-20

생각과 공부방식의 차이가 성적의 차이로중간고사가 끝나고 J여고 2학년 지연이와 미진이는 전혀 다른 점수를 받았다. 둘은 똑같은 교과서, 똑같은 자습서, 똑같은 학원 교재로 공부한 단짝이다. 지연이는 평소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주는 시험정보를 꼼꼼히 수집한다. 반면 미진이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로 졸며 필기는 친구들의 노트를 복사한다. 미진이는 학원에 가서 질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공부방식의 차이에 있었다. 지연이는 내신시험을 수능 시험과 연계하여 공부한다. 즉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반명에 미진이는 내신은 자습서를 달달 외우고 문제집을 많이 풀면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공부방식의 차이가 성적의 차이로 나타났다.


요즘 학교 시험은 대부분 수능형으로 출제
보통 내신이라고 말하는 학교 시험은 원래 학교 수업 중에 배운 내용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업에서 배운 지문에서 문제를 낸다. 반면에 수능은 배운 지문에서 문제를 출제하지 않고 지문 선택의 한계가 없다.(현재는 EBS 교재에서 70%정도로 유사 지문을 낸다.) 따라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내신은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한다. 내신은 달달 외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학교 시험은 대부분 수능형으로 출제한다. 예를 들어 제시문은 교과서 지문이지만 문제의 선택지에 나오는 시는 외부 지문으로 출제하는 형식이다. 가령 제시문에 밑줄 친 부분이 역설법이라는 것은 외우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선택지의 시에서 역설법이 쓰였는지 아닌지는 역설법의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이다. 기출문제 역시 큰 도움은 안 된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지난해에 출제했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기출문제를 외운다고 해서 점수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올바른 내신 공부방법
그렇다면 올바른 내신 준비방법은 뭘까?
이제 내신은 수능형으로 준비해야 한다. ① 어휘력, ② 선택지 용어 개념, ③ 작품 감상의 원리, ④ <보기>의 핵심 파악 능력 ⑤ 시조, 한자성어 등이 요구된다. 더불어 교과서 밖 지문에 대한 해석 능력도 길러야 한다. 그럼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① 어휘력
대부분의 학생은 어휘력이 약하다. 국어의 어휘는 53%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문교육을 받지 않은 세대인 지금 아이들은 단어를 ‘통합적’으로 암기하려 할 뿐 ‘분석적’으로 이해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어휘는 기초체력에 해당합니다. 어휘를 정복하지 않고 문제풀이만 하는 것은 마치 체력이 약한 선수에게 고급기술만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어휘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을 활용하는 것이다.


② 선택지 용어 개념
단어는 사전을 찾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용어는 배워야 한다. 즉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분야다. 지금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설명해봐라 하면 아이는 중언부언 말할 것이다. 개념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다. 개념은 조건으로 이해해야 한다. 감정이입의 성립조건은 ⓛ 사물에 감정이 있을 것 ② 화자의 감정 = 사물의 감정 이다. 이렇게 정확하게 조건이 주어지면 어떤 형태로 시험이 출제돼도 끄떡없다.


③ 작품 감상의 원리
제시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석틀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의 분석틀은 ① 시적 화자 ② 시적 대상 ③ 시적 화자(또는 대상)의 정서 ④ 시적 화자(또는 대상)의 태도 ⑤ 표현방식 이렇게 5가지다.
소설의 분석틀은 ① 인물 ② 사건 ③ 배경 ④ 시점 ⑤ 소재 5가지다. 모든 시험문제는 이 안에서 출제된다. 또 시대별 작품의 특징과 경향을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④ <보기>의 핵심 파악
<보기>가 있는 문제는 문제를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보기>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다. 핵심을 찾아내지 못하는 학생은 문제를 틀릴 가능성이 많다. 핵심을 찾기 힘든 학생은 가급적이면 한 단어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문장을 읽었을 때 문장 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하나만 찾아내라. 그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선택지가 정답이다.


⑤ 시조, 한자성어
시조, 한자성어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시조나 한자성어는 성실하게만 공부하면 정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루에 하나씩 아니면 며칠에 하나도 좋다. 꾸준히 수첩에 정리하면 어느새 시조와 한자성어는 점수 따기에 가장 수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내신은 외우는 시험이 아니다. 이제부터 수능형으로 공부하자. 힘내라. 화이팅!



윤권호 국어 논술
윤권호 원장
내신 전략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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