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시대
봉사하는 기쁨, 같은 노인끼리 서로 마음 알아줘 …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 만족
건강한 노인이 건강하지 못한 노인을 돌보는 돌봄 서비스, 이른바 ‘노노케어(老老care)'가 노인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들은 물론이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노인들의 만족도도 큰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 노인들은 돌봄 서비스를 통해 봉사하는 기쁨을 느끼고 적지만 고정적인 수입(한달에 약 20만원), 자신을 인정해 주는 일이 있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들은 돌봄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자신과 비슷해 공감대 형성이 잘 된다며 노노케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청주 시니어클럽 4곳, 노노케어 진행
현재 청주지역에서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관으로는 청주시니어클럽(복대동)을 비롯해 4곳의 시니어클럽(우암, 수동, 수곡),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웃음치료연구소(민간연구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기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노인들은 만 65세 이상으로 말벗에서부터 청소, 식사 준비, 병원동행, 치료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
복대동, 사직동, 봉명동 등 흥덕구 지역의 130여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는 청주시니어클럽 소속 50여명의 노인들은 4개조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을 방문(1회 방문시 3시간), △정서지원 △가사지원 △개인활동지원 등을 하고 있다.
청주시니어클럽의 사업담당 이의정 씨는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노인이나 서비스를 받는 노인 모두 노노케어 사업에 만족해한다”며 “독거노인과 노인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만큼 이용하고자 하는 노인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동시니어클럽에서는 △독거노인건강음료 배달사업 △재가장애인돌봄지원사업으로 구분해 노노케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독거노인에게 건강음료를 배달하는 노인은 모두 30명으로 이들은 10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재가장애인돌봄서비스를 하고 있는 노인들은 가사도움, 식사지원, 외출동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2인 1조로 활동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도 현재 7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시니어클럽과는 달리 2인 1조로 한 곳을 방문, 각종 가사 일을 돕고 외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수곡동 최루시(91) 할머니 댁을 방문하고 있는 민병자(70) 씨는 노노케어 활동과 관련해 “봉사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돈은 아니지만 나도 사회의 일원으로써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고 몸을 불편한 사람에게 내가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장영달(70) 씨는 “돈을 번다기보다는 봉사하는 것 자체에 큰 기쁨을 느낀다”며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이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관의 정금희 씨는 “최근들어 노인자살이나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늘고 있어 노노케어 사업은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웃음치료연구소
웃음으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웃음치료연구소는 웃음치료전문가 과정을 개설, 치료사로써 노인이 노인을 돌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웃음치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청주지역에서 웃음치료사 자격과정을 신설, 3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나상길(71) 웃음치료연구소장은 “전문가 과정과 전문강사 자격과정(각 15주)을 수료하면 국제절제협회에서 웃음치료사로써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수여한다”며 “현재 청주에서는 2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사가 되는데 나이제한은 없지만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60대 후반에서 70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로 노인대학,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웃음의 효과, 즐거운 노년생활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실제 웃음을 통해 암을 완치했다고 말하는 이종학(68) 씨는 3년 전부터 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복지관, 교회 노인대학 등에서 웃음과 행복한 노년생활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강의료가 많지는 않지만 비로소 나의 일을 찾은 느낌이고 건강도 회복하고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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