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녀노소가 불문하고 평생 교육에 노출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에서 교육을 책임지고, 고교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며, 직장인이나 주부도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고 익힌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배우느냐가 아닌 얼마나 제대로 배웠느냐가 중요해졌다. 속도가 아닌 방향의 문제인 것이다.
그럼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시대는 어떨까? 미래를 예측하는 많은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미래를 측량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만이 해 낼 수 있는 능력들이 더 많이 요구되리라는 것이다. 이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변화되어가는 교육과정들이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점점 인간의 유일한 영역들이 더 강조되고 있는 형태로 그 방향을 잡아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2013년에 초등학교 및 중학교 일부 과정에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습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한편 학생들의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스토리텔링, 실생활 연계, 교과 간 통합 등의 수업방법을 두루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지금까지 국어교육에서만 주로 중요시되는 통합적 언어능력은 모든 과목에서 그 중요성이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다루어지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이해력, 창조적인 사고력, 언어전달력 그리고 표현력”이 대두되고 있다.
창조적인 언어사용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고유한 영역이며 선물이다. 모든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손에 주어진 것이고, 이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금스푼이 될 수 있고, 목스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도 언어이기에 모든 것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에 대한 트렌드의 변화는 매우 다이나믹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누구나 관심이 있고, 누구에게나 해결해야 할 숙제로 느껴지고, 성공을 위한 황금키로 그려지기 때문일까? 사실 한국사회에서는 영어가 알라딘 램프의 “지니”같은 존재로 잠재되어 있다. 그 램프를 가지길 원하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많은 공부법들이 유행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기억할 것은 영어는 언어라는 것이다. 누구나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도 못 참고, 남들보다 뒷처지는 것을 못 참을 뿐이다. 그래서 많은 방법이 난무한다. 다시 한번 원점으로 돌아오면 영어는 언어이기에 많이 접하고 많이 사용하고, 책을 통해서 보다 고급스러운 표현을 읽히고 지식을 쌓아가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언어의 기본원리들이 다시 한번 거론되면서 그리고 현 교육과정의 흐름에 맞추어,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의 영어책을 읽으면서 말하기 듣기 쓰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기르는 ‘융합형 영어독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영어독서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출발점이다. 얼마나 높은 레벨의 책을 읽느냐로 스스로의 영어실력을 입증하려는 것은 너무나 좁은 시각이다. 또한 시작 단계라면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내용의 책을 고르게 하되, 계속해서 같은 주제로만 일관되지 않도록 교사나 부모가 다른 주제의 issue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뒤 이와 관련한 영어신문이나 잡지, 책 등을 모아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과 매체로 자료를 이해한 뒤에는 영어독서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작단계라면 단어들이나 표현들을 빌려 쓰는 것을 출발점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해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expression tips을 제공해 주도록 한다. 한 번의 특별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활동이 되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핵심이다. 다량의 영어독서로 학습한 어휘와 표현이 가능해지면, 이런 것들을 활용해 짧은 글 한 편씩을 써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능력을 최대화해 가는 교육내용에 맞추어 브라이튼에서는 단순히 책 내용의 이해를 묻고 학생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렉사일지수’ 이상의 과정이 진행되며 이해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들로 어린이들의 창조력을 극대화하는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읽은 책으로 ‘주인공 되어 생각해 보기’ ‘결말 바꾸기’ 등의 내용을 가지고 speaking 수업을 함께 진행함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가는 훈련들도 함께 하고 있다. 영자신문과 영어도서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Dictionary 와 Diary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브라이튼 친구들은 훨씬 level-up된 실력을 쌓아갈 수 있다. 영어와의 이유있는 만남, 의미있는 만남들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블루오션의 미래를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브라이튼 주니어스쿨 선경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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