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총 25만 1220명으로 전체 정원의 66.2%를 차지한다.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시전형에서 대학별 고사나 다름없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비율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본격적인 논술 레이스가 시작되는 9월까지 남은 기간은 16~17주 남짓. 논술을 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학교별 논술 시험의 방향과 난이도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이지논술학원 박문수 원장은 “이대·중대·성균관대·경희대 등 모의논술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모의논술을 토대로, 그렇지 않은 대학은 지금까지 제시된 논술 문제를 중심으로 2014년 학교별 논술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며 “남은 기간, 학교별 논술 유형과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유형별 대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대학별논술 유형과 대비법, 이지논술학원 박문수 원장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First! 논술전형 전체로 보기
1.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논제제시의 유무에 따른 논제제시형과 논제미제시형으로 구분된다. 논제가 제시되는 학교는 성균관대와 경희대, 외국어대와 이대(사회), 건대 등이 있고 논제미제시형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이대, 숙대, 홍대 등이 속한다. 당연히 논제미제시형이 논제제시형보다 난도가 높다.
두 번째는 제시되는 주제에 따른 구분으로 형이상학적 주제제시와 지시적 주제제시형으로 나뉜다. 지시적 주제에 비해 난도가 높은 형이상학적인 주제가 제시되는 학교는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이대(인문), 숙명여대(문제2번), 홍익대(문제1번) 등이다.
2. 논술문제 유형으로 볼 때 논술시험은 요약, 비교, 적용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주어진 지문의 ‘요약’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비교’하는 것에 비해 ‘적용’은 비판, 설명, 분석, 평가(평론) 등 보다 수준 높은 독해력과 사고력이 필요하다.
3. 논술시험 전체 문제를 아우르는 테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서강대·숙명여대·홍익대 제외)되어야 한다. 모든 문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있어 1번과 2번 답안이 서로 관련성이 있기 마련, 자신이 쓴 답안이 그렇지 않다면 문제를 잘못 푼 것이다. 논술시험 시간은 100~120분이며 1800~2000자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
연세대-삼자비교, 추상적 개념 논증해야
형이상학적 주제가 출제되는 논제미제시형으로 논제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 모든 문제가 ‘적용’하기 문제로 적용의 기준을 논제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자의 요구 사항이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전체 문제를 아우르는 공통된 테마를 고려할 때 모든 것을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준과 논리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경할 수 있는 추상적 개념을 논증하는 서술법이 사용된다. 이를 위해 보편적 가치와 일반적 상식에 근거한 논증과 추상적 개념을 체계화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하나의 개념을 각기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다면적 사고 유형’이 반드시 포함되는데,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연세대 논술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삼자비교’문제. 비교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기준에 따라 비교의 과정과 결과가 판이해지기 때문이다. 또 삼자비교의 결과가 다음 ‘적용’하기의 기준이 되므로 적용을 고려한 비교결과를 끄집어내야 한다.
사회계열의 경우 실험·통계 결과에서 그 의미를 서술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이때 의미는 자신이 창의적으로 분석해낸 것이 아니라 이미 도출된 결과를 의미한다. 결과에 맞춰 이미 정해져 있는 기준을 토대로 그 ‘의미’를 추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세대 논술을 위해서는 논제를 파악해내는 사고력이 우선, 수준 높은 독서가 요구된다. 또한 형이상학적 주제에도 적응할 수 있는 독해력과 균형 잡힌 사고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추상적 개념을 논증하는 글쓰기에 익숙해야 하며, 유형에 따른 완전한 이해와 함께 연대만의 유형에 따른 사고법(기준설정, 표해석, 다면적 사고 등)에도 능숙해져야 한다.
고려대-입장의 차이 찾아내는 ‘쟁점’에 따른 적용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형이상학적 주제가 출제되는 논제미제시형이다. 논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논제가 입장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쟁점에 가깝다는 것이 연세대와의 차이점. 즉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는 한 사안을 근원적으로 달라지게 만드는 논리나 생각의 차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 쓰기가 포함되는 ‘적용’문제로 쟁점을 찾아 그에 따른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
박 원장은 “평소 익숙하지 않은 형이상학적 문제가 출제되어 논술대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고려대의 경우 선호하는 주제가 정해져 있어 그 대비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며 “다만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해력과 서술방식을 갖추는 것은 연세대와 동일하지만, 문제의 특성상 쟁점을 분명히 밝혀내는 사고력 연습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사안의 근원적 차이점을 찾아내는 심층적 사고력도 길러야 한다.
이화여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이화여대 인문의 경우 형이상학적 주제가 출제되는데 다소 친숙한 추상적 개념이 나온다. 연대 문제 유형의 간소화된 버전으로 이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실력을 고려할 때 추상적 개념을 논증해내는 글쓰기 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박 원장은 “실제 응시생 중 이 같은 글쓰기가 가능한 학생들이 많지 않아 사실상 당락을 가르는 큰 요소”라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논제가 제시되지 않으면서 지시적인 개념이 출제되는 학교다. 형이하학적인 주제가 제시되는 것을 고려할 때 논제를 찾는 것이 가장 핵심. 비교적 길고 많은(4개) 지문간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서술해야 하는데, 하나의 공통된 논제로 집약되는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시나 소설 등 문학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때 교과서에서 배운 일반적 해석은 금물, 지문간의 관계를 고려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성균관대는 논제가 문제에 분명히 제시된다. 지문 역시 논제와 연관이 높은 분야로, 지문만 봐도 논제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수준. 요약과 비교, 적용과 비판의 기술적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며 훈련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경희대 역시 성균관대와 유사한 형태로 논제가 명확하게 문제와 지문에 제시되어 있다. 성균관대의 간소화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한양대는 논제가 매우 정확하게 문제와 지문에 제시되는 유형. 박 원장은 “논제를 잘못 파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오직 논제와 큰 연관을 갖는 지문만 출제된다”고 설명한다.
창의적 글쓰기가 필요한 부분이 반드시 출제되는데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제재를 지문 밖에서 찾아내는 정도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원자와 상대적으로 낮은 문제 난도를 고려할 때 완벽한 답안을 써 내는 것이 관건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