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면 음식물도 더 잘 상하고 여기 저기 곰팡이도 잘 생긴다.
우리 몸도 이와 같아서 몸이 습하게 되면 상하고 곰팡이가 생긴다. 피부가 짓무르고 무좀이 생기거나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럼 몸이 습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가장 흔한 것이 비만이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체액이 많고 습하다고 할 수 있다. 피부에 발진이나 염증이 잘 생기고 무좀으로 고생하던 사람이 운동 및 식사량 조절로 다이어트를 하여 정상체중이 되고 나니 피부트러블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비만하면 습하게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몸을 습하게 만들어서 뚱뚱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몸에 습은 언제 생길까?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쓰고 나면 욕실가득 습기가 차고 거울과 타일 벽에 습이 찬다. 몸도 이와 같아서 몸에 열이 찼는데 열을 밖으로 배출시킬 수 없다면 이것이 습을 만들게 된다. 몸이 더운데 땀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어 기운이 돌지 않거나, 배변이나 배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몸의 열기나 습기를 빼내지 못해서 습이 계속 차게 된다.
또 겨울에 아파트 베란다 벽에 바깥 차가운 기온과 집안의 따뜻한 온도의 차이로 물이 맺히면서 그 물이 얼기도 하고 곰팡이가 금방 피어버리는 경우를 보면, 습이라는 것은 찬 것에 더운 기운이 맺혀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즉 몸에 여러 가지 요인으로 열이 있는 상태에서 찬 것이 들어오면 습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몸이 찬 상태에서 열을 조장하는 뭔가가 들어오면 습이 된다. 예를 들면 내가 몸이 찬데 열을 조장하는 술과 고기를 먹으면 습이 생기고 내가 화가 치밀어 열이 치받는 상태에서 갑자기 찬 것을 먹으면 습이 생긴다.
동의보감에 습의 폐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습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을 상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 습은 서서히 몸을 망가뜨려 소화불량, 비만, 피부질환, 관절의 변형까지 일으키게 한다.
몸에 습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우선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약간의 땀을 흘릴 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찬 음식은 몸에 들어가면 체온과의 차이만으로도 습을 만들기 때문에 찬 음식은 다른 계절에도 조심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여름에는 특히 너무 찬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름다운한의원 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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