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밭에서 건져 올린 농산물이 저녁 식탁에~!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용인은 풍부한 혜택과 다양한 재미를 주는 고장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세가 빼어난 전원 풍경이 펼쳐지고, 아파트촌에서 멀지 않은 들에는 오곡백과가 철마다 색을 달리하며 익어가고 있다. 반시간만 벗어나도 여유 있고 풍부한 생활을 만들어줘 도농복합도시의 이점이 제대로 살아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그날 저녁 바로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로컬 푸드는 용인이라는 도시가 주는 고마운 혜택 중 하나다.
용인의 젊은 농부 아홉 명이 뜻을 모아 결성한 ‘아홉 색깔 농부’는 대표적인 로컬 푸드 생산자연합이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건강한 닭이 낳은 친환경 유정란을 비롯해 유기농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청, 싱싱함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버섯, 치커리까지. 아홉 농부들의 땀방울로 만든 ‘꾸러미 농산물’이 용인 도시 가정으로 배달을 시작했다.
오늘 아침 밭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농산물이 저녁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생산자 직배송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꾸러미 농산물. 우리 집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친환경 로컬 푸드 아홉 색깔 농부의 꾸러미농산물을 소개해 본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아홉 색깔 농부들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들이 모여 시작한 생산자 모임이다. 아홉 명으로 시작해 아홉 색깔 농부라고 이름 지었지만 어느덧 참여자가 늘어나 12농가가 참여하는 생산자 연합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도시민들을 생산지로 초대해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재미난 체험활동을 곁들인 ‘팜 파티’를 시작으로 아홉 농부들은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모임의 막내격인 용인 ‘대자연농장’의 김민기(32는)씨는 대학에서 원예과를 졸업한 후 가업인 농장을 3대째 이어오고 있다. 약 7천 평의 농장엔 배와 복숭아, 매실 등 다양한 과실수가 풍부해 어린이 학습원으로도 이용되며 과실판매와 장아찌 등을 담구며 농촌의 젊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인물이다.
그런가하면 용인 원삼에서 친환경 유정란을 생산하는 박진용(38)씨도 아홉 색깔 농부의 신세대 젊은 CEO이다. 박 씨가 운영하는 ‘알찬농장’엔 무항생제 사료를 먹고 성장촉진제 없이 자란 닭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비좁은 케이지 대신 흙을 밟으며 클래식 음악을 들은 암·수탉이 자연교배해 낳은 알이라 유독 탱글탱글한 것이 특징.
꾸러미 농산물에 빠질 수 없는 쌈 채소는 ‘천금채농장’의 김영일 씨와 ‘믿음농장’의 조명동 씨가 맡고 있다. 상추와 쑥갓, 돌나물, 시금치 등 싱싱한 제철채소가 식탁을 초록밥상으로 안내해 준다.
벌이 귀한 요즈음 용인의 산속에서 양봉을 하며 천연벌꿀을 생산하는 ‘효종당’의 박천희 씨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도시민이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용인시민 밥상에 건강한 로컬 농산물 대령이요
새콤달콤 맛좋고 몸에 좋은 친환경 오미자를 생산하는 새달농원의 장정근씨. 아홉 색깔 농부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 씨는 부부가 함께 생산자연합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혈 농사꾼 부부다. 여기에 느타리버섯 생산자인 ‘한솔농장’과 옹기를 만드는 ‘지산전통옹기’, 공기정화 식물 아이비를 키우는 ‘아이비랜드’ 등 이들 아홉 생산농가들은 수시로 모임을 갖고 용인의 로컬 푸드 꾸러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농사만 짓던 농부들이 로컬 푸드 사업을 하다 보니 힘든 점도 많습니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저녁에 만나 사업구상과 꾸러미 관련 일을 하려니 일손이 딸리고 아직까진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그래도 지난해부터 구상한 사업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꾸러미라는 결과물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어서 뭔가 해낸 것 같아 보람되고 좋습니다.”
아홉 색깔 농부 장정근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각 농가에서 진행한 팜 파티에 초대받아 온 도시민 가족과, 매주 토요일 수지구청 광장에서 열고 있는 직거래 장터에서 만난 소비자들, 그리고 알음알음 알게 된 도시소비자 가정의 신청을 받아 꾸러미 농산물을 배달한지 이제 막 3주차에 접어든다.
“아직까진 신청가구가 많지 않아 꾸러미를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매일 저녁 장보기를 하면서 무얼 해먹나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저희 꾸러미가 일주일치 장보기를 고민 없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다가 모두 용인지역에서 나오는 친환경 농산물이니 믿을 수 있고,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니 중간에 배달사고(?) 날 가능성도 없고요”라며 장 회장은 호탕하게 웃는다.
아홉 색깔 농부들의 꾸러미 농산물은 현재 500가구를 목표로 회원 모집에 열심이다. 아울러 지역 소비자들을 생산현장에 초대해 생산농가도 견학하고 농산물 체험도 하는 팜 파티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아홉 색깔 농부의 ‘꾸러미 농산물’을 이용하려면?
☞ 기본꾸러미
- 용인에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이 매주 1회 목요일마다 각 가정으로 직배송 된다.
- 일주일 이내에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으로 구성했으며, 친환경 유정란, 쌈 채소, 버섯, 치커리, 상추 등 계절 채소와 우리 콩 두부, 친환경 베이커리 등 다양하며 매주 품목이 조금씩 바뀐다.
- 기본꾸러미 가격은 15,000원이며 꾸러미 품목은 사전에 문자로 전송되는 사진과 내역을 보고 신청할 수 있다.
- 기본 꾸러미는 필수 주문이고, 그 외에 선택 품목은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으며 합계금액이 3만 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송된다.
- 꾸러미 신청은 주 단위로 할 수 있고 각 가정의 필요에 맞게 기본 꾸러미만 주문을 하거나 선택 품목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 선택꾸러미
- 아홉 색깔 농부들의 생산품 중 기본꾸러미 외에 추가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백미, 현미, 오미자청, 천연벌꿀, 다육식물, 콩나물시루, 분재화분 등 품목이 다양하다.
☞ 주문방법
- 매주 화요일 오후 7시까지 꾸러미 신청 후 지정계좌로 입금하면 그 주 목요일 가정으로직접 배달된다. (유정란, 채소 등 신선도 유지와 파손방지를 위해 직배송 원칙)
- 기본꾸러미와 선택상품이 함께 배송된다.
- 주문 금액이 3만 원 미만일 경우는 5천 원의 배송료가 추가된다.
- 상품대금은 계좌입금 방식이며 향후 카드결재를 위해 인터넷몰 제작 중이다
- 입금 계좌 : 농협 352-3445-5563-03 (예금주 조명동)
- 주문 전화 : 010-3445-5563 (http://cafe.naver.com/9cf/6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