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찾는 소매물도, 철새들도 쉬어간다

지역내일 2013-05-09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소매물도가 철새들에게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2011년과 2012년에 진행한 소매물도의 철새 기록 분석 결과와 현지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매물도는 지리적으로 육지와 매우 가까워 장거리를 이동해온 철새와 육지의 텃새가 동시에 관찰되는 곳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총 110종 4890여 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있는 무당새, 검은머리촉새 등을 비롯해 멸종위기 1급인 매와 2급인 벌매, 조롱이, 흑비둘기 등 총 13종의 법정보호종이 관찰돼 생태적 보호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매는 규칙적인 봄철 이동이 관찰되는 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번식을 위해 거제도와 소매물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밝혀졌다.
철새들이 소매물도에서 쉬었다 가는 이유는 접근하기 쉽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등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는 보통 흑산도, 어청도, 소청도 등에서 쉬었다가 간다.
이들 섬은 육지에서 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먼 바다에 있다. 반면 소매물도는 거제에서 한 시간 거리로 접근하기 쉽다.
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소매물도가 철새 이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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