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한쪽 피부에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근육통처럼 담이 결리는 느낌이나 몸살처럼 두통이나 열이 나기도 하는데 2~3일 지나면서 피부의 특정부위가 송곳으로 쑤시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이 온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들은 척수신경 근처에 숨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오면 증식한다. 우리 몸의 감각신경을 따라 내려오면서 신경통증을 유발하고 마침내 피부에까지 내려오면서 피부병변을 일으킨다. 약 1~2주 고생하면 대개는 피부에 딱지가 생기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 문제는 10~30% 정도 환자들은 피부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오히려 점점 더 심해져 평생 고통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많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부발진이 심할수록 이렇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양상은 다양하다.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놀라고 선풍기 바람에도 통증이 생긴다. 이와 함께 감각이상, 우울증, 불면증 및 식욕부진 때문에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렇게 심한 통증이 오면 평생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치료하려면 우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보통 7일 정도 먹는데 발병한 지 72시간 내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는 피부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적절한 소독과 피부연고를 발라야 한다. 이때는 피부의 수포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상처와 접촉해 수두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는 통증을 줄이거나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확률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단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신경치료술이나 고주파 열응고술로 통증의 강도를 많이 줄일 수 있으며 약물치료로도 적절하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수두가 잘 발생하지 않자 부모들이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수두는 사라지지 않았다. 청년층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중년 이상에서는 적절한 운동과 신선한 야채 등 비타민 섭취 등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용호 지인통증네트워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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