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공황장애, 한의원에서 치료하기

통합형 맞춤치료로 우울·불안·초조 날려버린다

몸과 마음 함께 치유하니 치료효과 높아 … 한방신경정신과 전문한의원 증가 추세

지역내일 2013-05-05 (수정 2013-05-05 오후 10:12:35)

최근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공황장애를 앓았거나 앓고 있다는 연예인들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을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려 애썼으나 이제는 몸이 아픈 것처럼 질환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풍조가 생긴 것. 특히 신경정신과 분야에 대한 한의학적 진료를 담당하는 한의원이 생겨나면서 대중들도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연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이런 증상들을 치료하는지 알아보았다.


우울증, 2020년 미래 질병 1위
우울증은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을 잃고 식욕?체중?수면?정신활동이 변화를 겪으며 죽음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거나 자살 계획 및 시도를 하는 등의 증상을 포괄하는 정신 장애다. 평생유병률은 남성 5~12%인데 반해 여성은 10~25%로 2배나 높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20년경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울증은 최종 결과물이 자살로 표출되는데, 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자의 80%가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우울증을 울증(鬱證)의 범주로 볼 수 있으며, 울증은 감정이나 생각을 마음껏 펴지 못하면서 기기(氣機)가 울체돼 생기는 병으로 본다.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은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자극으로 기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신체?정신적 이상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발병률과 재발률이 모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을 경우 재발률은 80%에 이른다. 따라서 우울증을 앓는 경우,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방법이다.


동의보감에 나타난 공황장애
연예인 이병헌, 김혜수, 김하늘, 차태현, 신은경, 양현석, 김장훈 등이 공황장애를 앓았거나 치료 중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공황장애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병이다.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되면서 죽을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으로 ‘경계(驚悸)’, ‘정충(??)’이 있다. 경계, 정충은 가슴이 뛰고 잘 놀라며 마음이 불안한 증상으로, 신경정신과 영역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바로 공황장애와 유사한 병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경계, 정충을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증상으로 보았다. 놀라는 때가 있을 때 생기는 것이 경계, 아무 때나 이유 없이 생기는 것을 정충이라 했으며, 경계가 오래되면 정충이 된다고 보았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경계, 정충의 원인을 담(痰), 심허(心虛), 수음내정(水飮內停), 기울(氣鬱), 경(驚), 사려과도(思慮過度), 간허(肝虛), 기허(氣虛), 화(火)이며, 담음(痰飮), 심허(心虛), 화(火)가 주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룡 원장은 “우울증이 의욕저하, 활동저하 등 우울한 상태, 즉 음적인 병이라면 공황장애는 불안이 최고조에 달해 안절부절못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 즉 양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 함께 치료하는 통합적 치료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할 때, 신체와 정신건강을 두루 살피는 치료법을 활용해 심신의 균형을 가져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은 한의학적 치료와 심리학적 치료, 뇌과학적 치료를 병행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침이나 약물치료라면 심리학적 치료는 심리상담, 이완요법, 운동요법 등의 치료를 말한다. 뇌과학적 치료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뇌의 기능과 신경물질의 작용 등 뇌과학적 원리에 입각한 뇌기능 조절 치료를 말한다. 이 원장은 “양방이 증상을 조절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둔다면, 한방은 몸의 불균형을 파악해서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모든 질병은 정신과 육체가 상호관련성을 갖고 있어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시행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적 치료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물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사회적 거부감이 적어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용 원장은 “‘병은 소문을 내야 빨리 낫는다’는 말이 있지만, 정신과질환은 가급적 소문을 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높다”면서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한의원 등 전문가를 찾아 빨리 치료를 받는게 좋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억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괴롭고 불안?초조해 잠 못 들며 힘들어하면서도 신경정신과 방문이 어려웠다면 이제는 한의원을 찾아가보자. 



도움말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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