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게에 비해 50% 이상 대폭 싼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는 이른바 ‘착한가격 업소’가 인기다. 이들 업소는 줄을 서서 사야할 정도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낮은 소득에 물가는 점점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는 요즘 다른 업소들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나누리장터’의 서차영 사장이 음식준비를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나눔까지 실천하는 ‘나누리장터’
흥덕구 수곡동의 ‘나누리장터’는 푸짐한 해물 칼국수가 3000원이다. 1인분으로 2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해 찾는 사람 누구나 만족해한다. 특히 공기밥은 500원만 내면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음식은 만두종류로 3500원이다.
나누리장터 서차영 사장은 “지난 4월까지는 칼국수가 2000원이었는데 식재료가 너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이 5월 1일부터 3000원씩 받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재료를 넉넉하게 넣어 조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수곡동의 김병철 씨는 “요즘 웬만한 점심값은 7000~8000원에 이른다”며 “3000원으로 인상된다 해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나누리장터가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셀프서비스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종업원은 단 한사람. 칼국수를 끓이고 설거지를 하는 주방 아주머니 뿐이다.
특히 서차영 사장은 저렴하게 음식을 판매하면서 사회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사장은 매월 2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으며 수곡동 독거노인 밑반찬 서비스 봉사대에 매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 사장은 “저가 식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나누리장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문한 찐빵 만두’ 내부 전경
전국에 제대로 소문난 ‘소문난 찐빵 만두’
청주시 우암동 ‘소문난 찐빵 만두’에서는 단돈 1000원만 내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찐빵 4개를 먹을 수 있다. 성인남자 주먹만한 크기의 큰 찐빵 안에는 달콤한 팥이 가득 들어 있어 웬만한 여자들은 두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또 고기, 고추만두는 1인분에 1500원이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매일 식재료를 공급받아 만들기 때문에 맛이 좋고 깔끔하다.
‘소문난 찐빵 만두’는 13년째 찐빵과 만두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으로 청주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으로도 택배가 가능하다.
이곳은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그야말로 ‘불티나게’ 장사가 잘돼는 곳이다.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택시기사, 대학생, 경로당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하루 평균 1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멀리서 오는 사람들은 50개, 100개 단위로 한꺼번에 많이 찐빵을 사간다고 한다.
신일수 사장은 “거래업소와 현금으로 거래하고 외상거래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료비를 절감하고 있다”며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인건비나 가게 운영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화동의 김미영 씨는 “가격이 싸면 좀 멀더라도 찾게 된다”며 “소문난 찐빵 만두는 차를 가지고서도 종종 가게 되는 착한 가게”라고 전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