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 마음 말 상담센터 ‘우리아이 정신건강 점검’

문제 있는 우리 아이, “엄마가 변해야 바뀐다”

아이 특성 고려않는 무리한 선행학습, 부정적인 말투가 문제행동 원인 … ADHD 치료시기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해야

지역내일 2013-04-07

“평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데 화가 나면 아주 난폭해져요.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엄마가 없는 자리에서는 욕설도 하더라구요. 심지어 동생이나 친구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구요.” 3학년 아들은 둔 김경숙(38·쌍용동)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아 때부터 아들이 분노를 억제하지 못해 걱정되긴 했지만 크면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했는데 갈수록 폭력적이라며 한숨짓는다.


* 에바다 마음말 상담센터 불당동 우현아 원장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 =


요즘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신질환자 10명 중 1명은 어린이, 청소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22만1136명으로 전체 환자(215만6817명)의 10,25%를 차지했다. 에바다 아동발달센터 우현아 원장은 “아이들의 정신문제는 아이와 가정 학교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며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장은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부모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 욕심에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선행학습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가정에서의 지시어, 명령어, 부정적 말투 등으로 인한 대화단절은 아이들에게 폭력적 심리적 불안으로 다가온다.


아이 인격체로 존중해야 =


에바다 마음 말 상담센터는 아이에게 정서불안 심리장애 등의 문제가 있다면 가족치료를 함께 진행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에는 화목한 가족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아이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우 원장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항상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면서 대화를 나누고 부모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빨리 TV끄고 손 씻고 밥 먹어라”라고 명령하면서 TV를 강제로 끄기보다는 “밥 먹을 시간도 잊을 만큼 TV가 재미있니?”라고 감정을 물어보고 아이가 보던 것을 나름대로 마치고 스스로 끄고 나올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한다. 부모의 강제적인 명령어와 지시어에 익숙한 아이들은 폭력적이거나 수동적 아이로 자라기 쉽다.


치료시기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


아이들이 정신건강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언어치료는 언어가 습득되는 7세이하 결정적인 시기에 치료가 선행되면 더욱 효과적이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 심리불안 우울증 학습장애)는 4~14세 이전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 원장은 “크면 온순하고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성인 성격장애 등 걷잡을 수 없을 정로로 아이를 망치게 된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에바다 마음말 상담센터 불당동 902-7575


주평탁 pyongtak21@hanmail.net


<부모가 아이들 망치는 길>

1.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어라.
2. 아이가 나쁜 말을 쓸 때면 그냥 웃어 넘겨라.
3. 늘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명령어를 사용하라.
4. 잘못된 품행을 책망하지 말고 그냥 두어라.
5. 아이가 어질러 놓은 침대 장난감 옷 신발 모두 정돈해 주어라.
6.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마음대로 불 수 있게 해 주어라.
7. 아이들 앞에서 부부나 가족들이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여라.
8. 달라고 하는 대로 용돈을 얼마든지 주어라.
9.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다 먹이고 마시고 싶다는 것도 다 마시게 하고 좋다는 것은 다 해주어라.
10. 아이가 이웃과 친구와 대립할 때는 언제나 아이편이 되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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