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이 고생하는 질병 ‘요통’

누구나 겪는 흔한 요통? 제대로 치료 안하면 만성요통으로 고생

80~90% 살아가면서 한 번은 요통 경험 … 원인 제거에 초점 맞추는 치료 병행해야

지역내일 2013-04-07 (수정 2013-07-15 오후 12:01:02)

김미정(가명·40)씨는 만성요통으로 고생한다. 고등학교 시절 잘못된 자세로 처음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그때마다 쉬거나 찜질을 하면 곧 괜찮아졌다. 그러다 첫 아이 출산 후 통증이 심해져 아예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 김미정씨는 “명절이나 김장 등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 있으면 늘 요통이 도져 며칠 누워 있기 일쑤였지만 그러려니 지나쳤다”며 “통증이 점차 심해져 병원을 찾으니 만성요통으로 진행돼 시간을 갖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통증이 왔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빨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을 수 있는 통증 중 하나는 바로 허리의 통증, 즉 요통이다. 인구의 30~40%가 요통을 앓고 있으며, 80~90%는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중년에 가장 흔하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수정형외과병원 마취과 강민석 원장은 “요통은 사람들이 일을 중단하고 쉬어야 할 필요를 보여 주는 가장 흔한 지표 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처음에는 가볍게 오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요통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원장은 “만성요통의 경우 기간은 물론, 치료비용도 상당히 들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정형외과병원 마취과 강민석 원장

다리, 등까지 통증 퍼지는 등 연관통 있을 수 있어 =




요통은 등을 이루는 근육, 척추인대, 후관절, 천장관절, 추간판의 유해자극 등 구조적 화학적 원인 및 작용으로 일어난다. 또한 각 부위 연관통이나, 척수에 자극을 일으켜 발생하는 척수신경근통의 형태로 발생한다. 특히 요통과 관련된 하지통의 경우 통증치료실에 방문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요통으로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의 형태는 등 부위 통증과 더불어 허리 아래쪽으로 둔하고 무지근하게 쑤시는 듯한 느낌이 발생하는 연관통, 그리고 신경통으로 인해 허리 아래 엉덩이 부위나 다리 쪽으로 이어지는 통증으로 나타난다. 대개 연관통은 무릎 위까지 나타나고 그 아래로는 신경통이 지배를 한다고 하지만 경계는 명확하지는 않다. 이와는 별도로 찌르는 듯한 형태로 나타나며 띠 모양으로 다리 아래까지도 통증이 나타나는 척수신경근통이 있다. 종양이나 감염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는 유병률이 5%정도로 드물게 나타난다.
급성 통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4~6주 이내에 90%이상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이 발생해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일단 요통이 발생하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강민석 원장은 “요통 환자의 약 10%정도는 증상이 6주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통증이 처음 나타났을 경우, 또는 반복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 물리치료와 신경차단치료 등을 포함한 적절한 조기치료를 해 가능한 빨리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강 원장은 “만성요통은 단순히 허리의 병변 외 우울증 불안증 및 불면증 등도 동반하기 때문에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통치료, 치료와 함께 원인 제거가 중요 =




요통은 근골격계의 역학적 요인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역학관계를 염두에 두고 원인을 제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환자의 일상생활 생활습관 등을 확인해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시키는 방향으로 이끈다. 환자의 과거력, 주로 나타나는 증상,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 방사선검사 및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통의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촬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방사선 사진은 제한적인 골절과 뼈의 병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CT는 골절 등은 물론, 척수신경근통 환자의 추간판 탈출증을 감지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은 MRI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MRI의 경우 모든 잠복성 질환이나 병력청취 신체검사에서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친 질환을 찾아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치료에 환자 자신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치료를 계속해도 자세, 걷기 등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있으면 계속 요통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정형외과병원 마취과 강민석 원장은 “치료를 받는 중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면 곧바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만성요통으로 진행이 더욱 빨라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점차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어질 수 있다”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점차 신경기능 장애를 보이게 되면 수술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 스트레스 등도 요통에 악영향 =




요통 치료는 크게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보존요법과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요통이 처음 발생했거나 요통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방법부터 시작한다. 침상안정, 약물투여, 냉온요법, 경피 전기신경자극, 레이저치료, 침술, 요통교실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좌골신경통 환자의 90%는 수술을 받지 않고도 회복될 수 있다. 이때 침상안정은 2일 이내가 적당하며 너무 살이 찐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고 담배를 끊어야 하며,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게 가족 주변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 등 적절한 약물치료도 겸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점차 신경기능 장애를 보이게 된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강민석 원장은 “수술을 받기가 여러 사정으로 어렵거나 수술을 두려워하는 경우 비수술적 적극적 치료로 경막외 신경차단, 척추후관절 차단 및 근막 차단 등을 시행하는 ‘신경차단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신경차단술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경우 수술을 피할 수 있어 가치는 매우 높지만 여러 치료를 한 후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치료 후에도 잦은 재발이 올 경우 수술적 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 요통 예방하는 생활습관




· 오랜 작업에는 수시로 자세 교체 - 한 자세로 계속 있다 보면 허리와 허리 근육에 무리가 간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1시간에 한 번씩 기지개를 켜는 등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설거지 할 때 발 받침대를 - 주부들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 등 개수대 앞에서 일할 때는 발 받침대 등을 놓아서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로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
· 가방은 양쪽 교대로 -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매고 다니는 것은 몸의 균형에 안 좋은 자세다. 가방은 되도록 가볍게 들고, 무거운 가방을 들었을 경우 좌우 교대로 매고 다니는 것이 좋다.
· 적절한 스트레칭은 필수 - 하루를 마무리할 때 등 근육과 허리, 팔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피로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자세를 교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복근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 베개는 너무 높지 않게 - 너무 높거나 푹신한 베개 모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다. 척추를 연장한 직선과 일직선이 되는 높이의 베개가 허리 건강에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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