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떠나는 문화여행⑨

꿈을 비추는 등대, 암사도서관

지역내일 2013-04-30 (수정 2013-04-30 오후 1:19:14)

암사도서관은 조금 높은 언덕에 위치한다. 그래서 주변을 밝히는 높은 등대처럼 꿈을 밝히는 등대라는 표어를 가지게 되었다. 책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암사동 주민의 문화와 지식정보의 등대가 되어주는 암사도서관을 찾아보았다.        


암사 도서관의 자랑, 놀토 프로그램
마침 개관 3주년을 맞은 암사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미래로 보내는 타임머신 편지’라고 해서 1년 후 나 혹은 친구나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손 편지로 써서 도서관에 맡기면 1년 후 보내주는 행사로 반응이 좋았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도서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암사도서관의 자랑인 놀토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체스 반에서는 체스대회를 열었다. 1,2등을 뽑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워 대회 시간이 길어질 정도였다. 이밖에도 놀토 프로그램으로는 ‘브리코 어린이 건축교실’과 ‘해리포터 마술교실’이 있다. ‘브리코 어린이 건축교실’은 직접 손으로 건축물을 만들며 공간지각능력과 구성력, 응용력을 길러보는 유럽식 구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브리코’라는 친환경 황토로 만든 벽돌과 친환경 재료인 모래, 옥수수 전분을 혼합한 모르타르 등을 이용한다. ‘해리포터 마술교실’은 마술도구를 통해 마술연출법을 배워 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마술 기법을 직접 시연하는 시간으로 어린이들의 집중력과 창의력은 물론 자신감과 발표력을 향상 시켜 주는 시간이다. 
문화강좌로는 유아강좌부터 성인강좌까지 30여 개가 있다. 유아강좌는 ‘책 읽는 오감학교’처럼 특히 다른 도서관에 비해 엄마와 유아가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엄마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점프 점프 신체놀이’, ‘오감발달 글레도만’, ‘표현력이 자라는 뮤직가튼’과 같이 융합교육 형태로 많이 접목해 진행하고 있다. 글쓰기를 기본으로 운영하는 어린이 강좌는 한국사와 세계사 강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골목 골목 강동구 동네 해설사’와 ‘도서관 은빛 날개 달다’
암사도서관에서는 노인들과 장애인,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와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들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골목 골목 강동구 동네 해설사’가 있다. 노인들을 위한 동네 골목 해설사 양성과정으로 여가생활도 하면서 스토리 텔러가 되어 보는 시간이다. 올해 강동구청 평생학습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동네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한국 점자도서관과 연계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작품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 가정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다.
오성의 관장에게는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
“‘도서관 은빛 날개 날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노인분들이 사진기를 가지고 동네와 생활 속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남겨 우리 동네 사진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마지막 날 인사로 시를 읊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직원들도 같이 참여해서 장기발표도 하며 마지막을 재미있게 마무리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그분들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어요.”            


도서관은 평생교육의 장(場)
암사도서관의 특화자료는 인근의 암사선사유적지를 고려해 선사유적에 관한 책과 자료를 사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동구에서 선사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고 있어 발 빠르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책도 구입하고 있다. 노인 이용자가 많다보니 큰 글자 책도 열람실에 비치해 놓고 취업관련 코너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도서관에 책을 구비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책을 다각도로 제공하고 싶어요. 하나의 책을 가지고 문화행사나 저자특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읽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저자를 만나서 관련된 책을 연결 연결해서 읽어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소외 계층에 대한 강화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 관장은 암사도서관이 아직 특색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런 저런 시험을 해보며 도서관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고 사랑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암사도서관은 단단히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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