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을 찾아서-대전 ‘나노·바이오 융합산업’

나노·바이오, 21세기 주도하는 대전발 첨단산업

나노, 3조달러 세계시장 진입 …바이오산업, 신약개발로 ‘대박’

지역내일 2013-04-28 (수정 2013-04-28 오후 11:04:28)

의약품 생산을 위한 GMP시설 환경모니터링 실험 모습


대전시가 ‘나노융합산업 허브도시’를 구축하고 3조달러 세계시장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기초원천기술이 축적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연계하는 나노융합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있다. 나노융합산업은 원자나 분자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조립 제어하는 나노기술을 정보통신, 생명과학기술, 에너지 산업에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국의 나노기술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 수준으로, 2015년 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유럽을 비롯한 중국도 나노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나노기술 시장규모는 지난해 119조원, 2015년에는 29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시장 규모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500억달러에서 2015년 3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우선 나노허브도시를 선포하고 기능성나노소재사업 지원센터와 국내최대 규모의 나노종합팹센터 건립을 마쳤다. 중장기 계획으로 나노융합산업단지 조성과 혁신클러스트를 구축한다.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총 1조1290억원을 투입해 나노기업 250개와 나노융합기업 120개를 육성한다. 또한 일자리 1만 2000개를 창출하고, 9조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나노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을 추구, 기존 산업이 갖고 있는 ‘인력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시는 그동안 연구시설과 장비구축에 1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까지 국내특허만 35건, 해외출원 5건을 건졌다.

지난해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최첨단 의료영상기기의 핵심부품인 실리콘 광증배관 소자의 상용화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군사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초소형 적외선 센서기술을 개발해 이전을 마쳤고, 수산물 원산지와 종명까지 확인이 가능한 휴대용 자동 판독기를 개발해 실용화에 들어간 상태다. 뿐만 아니라 20nm 갭 기계식 나노집적소자를 세계최초로 공동개발, 표면 플라즈마 원천기술, 2차원 도펀트 프로파일 측정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협력기구 이종우 단장은 “세계 나노융합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전이 나노메카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최대 나노종합팩센터와 기계연구원 등 17개 관련 출연연이 있고, 35개의 연구센터와 카이스트 등 4개 대학의 잠재적 역량이 집약 집중 된 지역”이라며 “기술사업화 환경이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의 선두주자, 바이오 산업
2006년 대전 바이오벤처타운에서 창업한 (주)레고켐은 신종항생제를 개발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 항생제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것으로 영국계회사인 아스트라 제네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은 치료제개발과 사업화 권리를 갖고, 로얄티로 1500억원을 받게 됐다.
벤처타운에 입주한 (주)알테오젠도 브라질 오리젠사와 생물의약품 복제약 3종의 항체의약품 공동개발을 체결했다.  

대전 바이오 벤처기업은 164개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16%를 차지하며,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인원도 3000여명에 달한다. 국내시장은 2011년 기준 11조원. 세계시장은 2636억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대전에는 생명연구원, 화학연구원, 한의학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LG생명화학, 동부한농, SK, 한화케미컬 애경 등 국내기업이 활동중이어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전시 의약바이오 비즈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맹필재(충남대 충남대학 미생물•분자생명과학과) 교수는 “대전바이오 산업이 수도권보다 국제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국책연구소와 우수한 인재 등 전국 최고의 인프라 구축”이라며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어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시는 미래 신성장 주력산업으로 ‘바이오 융합산업 육성기본계획’을 세우고 2016년까지 시비와 국비 325억원을 투입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바이오벤처타운과 원료 및 완제품 시설을 구축해 창업 후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인접한 한의학연구원과 한남대학교 바이오학과를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 송치영 신성장산업과장은 “바이오산업은 IT 혁명 이후 세계경제를 선도할 핵심 전략산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전이 갖춘 고급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 강점과 특색을 살려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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