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헤펠레 목공방

나무에 생각 불어 넣은 세상 하나뿐인 작품

지역내일 2013-04-29 (수정 2013-04-29 오전 8:51:43)
자그마한 공방을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먼저 공방의 규모에 놀랐다. 구역별로 정돈돼 있는 공방은 넓고 쾌적했다. 목공예에 필요한 각종 나사못 경첩 손잡이 서랍레일 등 부품들과 천연페인트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공방 중앙에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데이베드 하나쯤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곳, 아니 꼭 하나쯤 내 손으로 근사한 가구를 만들어 보고 싶은 이곳은 봉명동 헤펠레 목공방이다.


* 목공예와 관련된 각종 부품들

부부의 땀방울로 영글어 가는 꿈의 목공방 =

목공방 대표 박수경씨와 공방장 차성원씨는 웃는 모습이 닮은 부부다. IT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던 차성원씨는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을 꿈꿔 우리나라 IT업계로 옮겼으나 근무지는 서울이었다. 부부는 함께 일하는 것을 꿈꾸고 여러 과정을 거치다 목공방을 열게 되었다. 소원하던 대로 부부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이다. 
"IT산업과 목공방은 공통점이 있어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점입니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몸을 움직여 완성해 내는 일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차성원 공방장은 "DIY 목공교육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생산자로서의 첫출발을 지원합니다"라는 말로 헤펠레목공방을 설명했다. 
박수경 대표는 가구에 색채를 입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저는 알러지가 있어서 일반 페인트를 다루지 못해요. 우리 공방의 Auro 천연페인트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어요."
부부는 일본에서의 생활 경험을 토대로 아기자기한 소품과 가구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우리 생활에 맞는 가구의 제작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차성원 공방장은 '천천히'와 '제대로'에 천착한다. 공장과 공방은 다르기 때문에 나무 성질을 제대로 알고 기술을 익혀 차근차근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공방을 찾아 온 사람들을 안내한다. 박수경 대표는 "남편이 무엇이든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잘 가르쳐 준다. 한번 제대로 목공을 배워 놓으면 원하는 가구를 만드는 일이 더 쉬워진다"고 마음을 보탠다. 
헤펠레DIY목공방 천안봉명점은 취미반과 심화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시간은 오전반과 오후반 저녁반으로 나뉘고 목~토요일에 교육을 진행한다. 화~수요일에는 심화반 공방사용이 가능하다. 


*차성원 공방장과 박수경 대표

엄마와 아이의 로망, 주방놀이 싱크대로 어린이날 선물 = 

헤펠레DIY목공방에서는 주말1일 목공교실을 열고 목공예 체험의 장을 펼친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주방놀이 싱크대를 제작한다. 매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참여할 수 있다. Auro천연페인트 도장체험까지 가능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차 공방장의 지도와 안내를 받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싱크대를 만들 수 있다. 엄마나 아빠가 직접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한다면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또 주방놀이 싱크대는 아이방 인테리어에 힘을 주는 포인트가 될 뿐만 아니라 한동안 방안 가득 그윽한 나무향을 선물한다. 주방놀이 싱크대 제작은 26일(일)에도 참여할 수 있다.

위치 및 문의 : 헤펠레DIY목공방 천안봉명점 571-2771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60-131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나무 만지며 마음의 위안 ... 아이와 같이 하고 싶은 취미생활



회사생활에 지쳐간다고 생각할 즈음 집사람이 여행을 가라고 경비를 마련해 줬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목공방을 찾았다. 먼저 스툴을 만들었고 아이 책상을 만들고 있다. 별다른 취미생활이 없었는데 주말에 집 근처 목공방을 찾게 되니 활력소가 된다. 
차성원 공방장이 세세히 잘 가르쳐 줘서 큰 어려움 없이 가구제작이 가능하다. 나무를 만지며 집중하는 일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아이가 더 커서 목공기기를 다룰 수 있다면 함께 가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다. 
아이가 내가 만든 스툴에만 앉는다. 스툴 색칠도 아이가 지정한 색으로 했는데 아주 근사하게 완성되었다. - 유정진(33·천안)

생각을 끄집어내 결과물로 나타내는 목공예의 매력 



평소 목공예에 관심 있었는데 마침 천안에 목공방이 열리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왔다. 다른 곳에서 배운 적이 있었는데 차성원 공방장의 이론 수업은 차원이 달랐고 큰 도움이 됐다. 설계부터 제대로 배우니 설계도대로 직접 제작할 수 있어 생각한 그대로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을 끄집어내 형상화시키는 일이다. 나무는 먼저 향으로 후각을, 매만지고 다듬으며 촉각을, 마지막에는 시각을 만족시키는 좋은 재료다. 가공이나 채색이 매우 쉽고 다양해 다룰수록 끌린다. 
가구를 만들러 밖으로 나가는 것은 좋아하지 않던 식구들이 완성된 가구를 사용하면서 아주 좋아한다. 집에 손수 만든 나무 가구를 하나씩 들이는 일이 재미나다. 
- 조준기(50·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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