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학습올레길 (13)

중·하위권 학습자를 위한 제언

지역내일 2013-04-28 (수정 2013-04-28 오후 10:47:54)
중・하위권은 실제능력과 학습성취의 불일치를 경험하는 학습자이다. 특히 하위권의 학습부진은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정싯점에서의 학업결손이 연속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에 만성적인 경우가 흔하다. 중위권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 학습 효율성에서 문제가 많다. 요점 정리,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태도로 인해 내용파악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이 높고 자신의 학습능력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적당한 점수에 만족하면서 대충 공부하는 척을 많이 한다.
 
하위권 학습자들은 학업결손에 따라 기초학습부진과 기본학습부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학습부진은 읽기, 쓰기, 셈하기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고, 기본학습부진은 교과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취 수준을 보이는 경우이다. 대부분 부모-자녀 관계를 포함한 심리적 어려움,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 이들은 심리적 문제에 대한 심리상담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학습자에 대해 원인 탐색보다는‘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태도’를 질책하면서 사교육을 통해 성적향상을 도모하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대부분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에서의 포기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다. 목적중심의 교육에서는 좋은 성적이 학습의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하위권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정중심의 교육에서는 학습의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운다. 학령기의 학습태도가 성인기의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적합한 목표와 함께 학습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개별화된 심리・학습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포기할 학습자는 아무도 없다. 성적의 잣대로 포기하는 것이 합리화될 뿐이다.  

글 : 백미숙 교수(한남대 겸임교수,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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