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CA 시간을 주름잡던 취미 동아리 대신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학술동아리들이 동아리 활동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 비중이 늘고 입학사정관 전형이 시행되면서 교내외 활동 경력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변화. 학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스펙 쌓기 뿐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학문의 즐거움을 터득하게 된다고 하는데. 양정고등학교 IT 스터디동아리 ‘인코어스’팀을 만나 컴퓨터와 IT를 사랑하는 고교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NCORES’ CORE(핵심)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동아리 모임이 있는 수요일 오후 3시 10분. 리포터가 양정고를 찾은 날은 2013학년 신학기 동아리 첫수업 시간이었다. 이 날 양정고등학교 컴퓨터실에는 시간에 맞춰 IT 동아리 ‘인코어스’의 총명한 기운들이 동아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는데. 특별히 이 날은 3학년 선배들도 참석하여 1학년 신입생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 날이다. 새로 ‘인코어스’ 동아리에서 활동하게 될 1학년 후배,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동아리 활동을 이끌게 될 2학년 학생들까지 단원 40여 명의 기대감으로 가득한 날이었다.
‘인코어스’는 컴퓨터를 좋아하고, IT 세계를 더욱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모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친목도 다지는 양정고 동아리. 올해로 15해 째를 맞이하는 역사 깊은 동아리다. ‘INCORES’는 속으로란 뜻의 IN, 핵심이란 뜻의 CORE, 그룹을 뜻하는 S의 합성어로 ‘핵심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란 뜻이라고 한다. IT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더욱 밝혀줄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젊은 영혼들의 탐구 의지가 동아리를 이끌고 있었다.
2000년 4월 결성을 추진, 비공식동아리로 활동을 시작하여 이듬해 학교 동아리 승인을 받은 이후, 2013년 15기 신입생을 맞이하였다. 인코어스에서는 플래시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만든다던지, 베가스로 동영상 편집을 배우는 등 여러 가지 컴퓨터 프로그램과 컴퓨터의 구조와 튜닝 같은 컴퓨터에 관련된 내용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구하며 배우고 있다고 한다. 1학년 신입부원들과 선배들의 공식적 첫 만남이 이루어진 이날에는 패기 넘치는 신입부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인코어스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TEDxYouth@YCHS’ 개최
동아리 모임 첫날은 또한 인코어스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TEDxYouth@YCHS’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TEDxYouth@YCHS’는 ‘TED’의 승인 하에 각 지역마다 독립적으로 조직되는 TEDx 활동 중 하나로 양정고등학교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조직한 행사이다. “TEDxYouth@YCHS 행사를 위해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만드는 것부터 웹사이트 운영까지 모두 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제작, 홍보용 포스터와 책자 제작 등 IT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저희 인코어스 단원들의 컴퓨터 관련 지식들과 인적 자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인코어스의 단장 2학년 양준원군은 전한다. 양군은 이 행사의 강연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하였다.
TED는 Technology 기술, Entertainment 오락, Design 디자인의 약자로, 미국에서 시작된 비영리 단체의 이름이다.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공유하기 위해 각 분야의 명사들이 18분씩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지식콘퍼런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는 TED 행사는 미국 TED 본사의 승인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개최할 경우 TEDx 라는 행사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양정고 ‘TEDxYouth@YCHS’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조직하였기 때문에 이름에 Youth를 붙일 수 있다. 한국에서 TEDx 행사는 대학 등 여러 곳에서 개최되었지만 고등학생들이 직접 개최하는 TEDxYouth의 경우는 몇 군데 없다고. 이 행사는 인코어스의 3학년 단장이 승인과정부터 홍보 등 모든 과정을 조직하였고, 2학년 단장이 3명의 강연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등 인코어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날 1학년 신입부원들은 인코어스 현 2학년들과 3학년 선배들이 작년 겨울부터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행사를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후배 간의 돈독한 관계를 통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격려와 지원
인코어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여승철 지도교사는 “양정고에는 컴퓨터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인코어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지요. 양정고등학교에 있는 동아리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아 보통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입니다. 이곳은 프로그래밍이나 웹 디자인, IT 그리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컴퓨터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탐구가 이루어지는 동아리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올해 인코어스는 1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였다. 신입생 선발은 선배와의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코어스 부단장 2학년 문주호군은 “컴퓨터에 관한 전문지식 여부보다는 컴퓨터에 관심과 배울 열정을 갖추고 있는지를 주로 봅니다. 목표의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지요. 또한 여러 사람과 원만하게 일할 수 있는 성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신입생 선발 기준을 이야기하였다.
인코어스는 오랜 역사만큼 선후배간의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한 동아리다. 선배들은 졸업 후에도 정기적으로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선배들과 동아리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덕분에 후배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인코어스 선배들은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대학도 공학 계열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2013년도 졸업생들의 경우에도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비롯해 유수의 대학들로 다수의 선배들이 진학하였다고 한다.
미래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스터디
인코어스 동아리의 주된 연구 분야는 크게 하드웨어 팀과 소프트웨어 팀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하드웨어 팀은 컴퓨터를 직접 분해하면서 연구하고, 생활 속의 재료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컴퓨터를 직접 제작하는 활동까지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팀에서는 flash, HTML, Vegas, Photoshop과 같이 사회에 나가서도 활용하게 될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학습한다. 또한 컴퓨터 관련 회사나 IT 관련 체험관을 견학하는 등 체험활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인코어스의 활동 결과물은 주로 양정고등학교의 공식축제인 월계축전을 통해 발표한다. 하드웨어 팀은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하며, 소프트웨어 팀은 직접 제작한 게임들을 전시하고 축제에 온 사람들이 그 게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단다.
양준원군은 “처음에 설립하였을 때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단순히 컴퓨터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연도가 더해가면서 선배들의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후배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 부분이 체계적이고 다양화 되었습니다. 선후배간에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성장하는 동아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라고 동아리 설립의 취지와 지향하는 바를 설명한다. 양군은 인코어스 동아리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다루면서 본인이 가진 디자인 분야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서 자신의 진로를 산업디자인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가고 있었다.
도움말 양정고 여승철 인코어스 지도교사
석주혜 리포터 vietna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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