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부른다?

급격한 금식이나 과도한 다이어트약 복용은 담낭 운동성 떨어뜨려 담석 유발

지역내일 2013-04-24

최근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담석증 환자는 30%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는 여성 담석증 환자가 남성보다 2배가량 많았다. 전문가들은 20대에서 여성 담석증 환자가 많은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안산 한사랑병원에서 담낭 및 담도질환 등을 담당하고 있는 변건영 과장은 “급격하게 금식을 하거나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면 담낭 운동성이 떨어져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며 “담석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담낭에 일정한 크기 이상의 담석이나 용종이 있으면 암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뚜렷한 증상 적어 방치될 수 있는 질환 ‘담석증’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여러 원인에 의해 굳거나 침착되어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진 결석을 일컫는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쓸개)에 일시적으로 저장되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데, 이 각각의 부분 모두에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변건영 과장은 “담석증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5% 이상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발병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이나 간헐적인 통증이다. 담낭에서 담도로 내려가는 담즙의 길이 막혀서 우측 상복부 통증, 우측 등 뒤 날개죽지뼈 아래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그 성분에 따라서 색소결석, 콜레스테롤결석, 복합결석 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색소결석이 흔했지만,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서양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콜레스테롤결석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병을 방치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에 따라서 급성 담낭염, 담도염, 패혈증, 암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통한 담낭 제거가 최선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담도나 간 등을 보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CT를 촬영하기도 한다. 검진 결과 담석이 일정 크기 이상이면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담석 제거 수술은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돌만 제거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돌만 제거, 치료하는 방법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변건영 과장의 설명이다. “담석이 있다고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크기가 2cm 이하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담낭암의 위험성으로 인해 담석의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 담낭벽에 석회화가 있는 경우, 담낭 용종이 함께 있을 경우 등은 빠르게 수술 결정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많았지만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화되었다. 복강경 수술은 3∼4개의 작은 구멍으로 장비를 넣고 수술을 하는 것으로,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변건영 과장은 “한사랑병원에서는 담석증, 담낭염, 충수염, 탈장 등의 질환을 수술할 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진일보한 수술로, 배꼽 주변 1개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하는 방법”이라며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 통증이 더 적고 수술 후 상처 또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회복 또한 여러 개의 구멍으로 수술하는 것보다 빨라 정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고 말했다.
담낭이라는 장기를 제거하고 나면 생활에 지장은 없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변건영 과장은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생활에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생활에는 지장이 거의 없다. 간혹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과식하면 소화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섭취량을 줄이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


담석증에 음식성분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음식성분에 상관없이 과식은 피하고, 비만은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다이어트나 다이어트약의 복용은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담석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 _ 안산 한사랑병원 변건영 과장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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