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뜬금없는 질문 같지만 한살 두살 나이를 먹을수록 문득문득 드는 질문이다. “난 정말 행복한가?”
마음에 여유를 주는 모임
“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바로 인터넷 카페 ‘행복한 사람들 모임’ 회원들이다.
이들은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과 함께 시를 읊고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또 시각 장애인들에게 시를 들려주고 지역아동센터 등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민요 등 전통가락을 알려준다. 올 가을에는 소록도를 방문해 환자들을 위한 위문 공연도 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재능을 기부하는 순수 봉사단체, 행복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행복한 사람들 모임은 2003년 CJB에서 방송된 ‘시인 1년 탐방’이 모태가 돼 만들어진 문화예술 봉사단체다. 초창기에는 내향적인 성향의 시인들끼리만 활동하다 보니 공연의 한계가 느껴져 현재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어려운 곳을 찾아 매년 10여 차례 이상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370여명. 대전, 청주 등 충청지역 사람 100여명이 주축이고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도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강동구 회장은 “회원 중에는 해외거주 한인들도 있고 국회의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윤명자 회원은 “봉사활동은 보통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내가 더 많이 받는다”며 “나로 인해 기운을 내고 용기를 얻는 사람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임은 내 마음에 여유를 주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봉사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환영
행복한 사람들 모임 회원들은 문화 예술 각 분야의 ‘꾼’들이다. 시면 시, 노래면 노래, 악기면 악기, 등단한 시인들은 물론 시 낭송가, 음반을 낸 가수, 민요 전수자, 플라워아티스트 등 그야말로 문화, 예술 전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셈이다.
경기민요전수자 김승희(중요무형문화재 57호) 회원은 무려 8년 동안 같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통가락과 사물놀이, 예절교육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세종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고. 또 박상희 회원은 이 모임을 통해 시인이자 작사가로써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 경영컨설팅 일을 하고 있지만 2005년에 등단한 이후 수백편의 시를 발표했으며 여러편의 노래를 지은 작사가이기도 하다.
물론 실력을 따지자면 회원들 모두 다 ‘프로급’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강 회장은 “넘치면 넘치는대로 모자라면 모자라는대로,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활동을 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강 회장은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시든 음악이든 어떤 한 분야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회원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무지개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낭송 녹음과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전미진 회원은 “모임에 처음 가입할 당시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며 “모임을 통해 등단도 하고 시 낭송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행복한 사람들 모임은 ‘제 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전업주부들 중에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행복한 사람들 모임 카페(cafe.daum.net/kdkpoem)에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회원으로써 봉사활동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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