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을 찾아서-대전 ‘국방 산업 클러스터’
대전방산, 지역경제 살리고 해외시장 선점 ‘정조준’
벤처·구기관·인프라 전국최고 …중소기업 힘 실어줄 방안 마련 시급
국방 벤처기업인 (주)두시텍 류광오 회장은 최근 정부 방위산업 과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이 싹쓸이 했던 국방과제를 중소기업이 주관업체로 끌고 나갈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지만 유도전자 분야에서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경쟁에서 중소기업이라는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류 회장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묶어 대기업에 상생방안을 제안했다.
류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대기업 하청회사에 불과했다. 협력업체 등록조차 힘든 상황이다” 며 “대전은 좋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가 나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시는 국방산업에 눈을 돌리고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근무 경력자들이 창업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국방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계룡대, 군수사, 국방과학연구소 교육사 등 국방산업이 발전할 조건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1년11월 대덕테크노벨리에 국방벤처센터를 설립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국방벤처센터를 통해 군 관련 행사를 통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올려 국방산업 전문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대전시에는 80여개의 국방관련 업체가 활동 중이다. 이중 대전시가 지원하는 협약업체는 25개. 국방벤처센터를 통해 군 사업 과제발굴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관리한다. 센터가 문을 열고 1년 5개월 만에 크고 작은 성과가 나타나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음파를 활용, 이물질과 농약을 제거와 살균 제품이 이미 일본에 상륙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군에 접목, 대량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도전자 장비를 생산하는 ‘ㅅ 엔지니어링’도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미국현장에 생산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회사와 투자협약을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유재명 국방벤처센터장은 “정부가 나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규제가 풀리자 대기업이 국방산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사업 규모와 내용에 따라 적절한 기준점을 정해야 중소기업 기술을 살리고 국가미래 산업 기초를 튼튼하게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사업 과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방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급부상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위해 국방산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1단계로 국방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단계로 국방산업 신성장동력화를, 3단계는 국방산업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해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민?군 기술협력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시가 조성한 유성 특구 1단계 죽동지구에 LIG넥스원 등 8개 국방기업이 입주를 한다.
시는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와 남미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군 무관단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30여개 국가 40여명이 한국에서 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 페루 대통령도 계룡대에서 무관으로 근무, 남미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해외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시큐리티 엑스포 2013’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정보기술(IT)융합 첨단 업체들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는 10월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방산업전인 ‘벤처국방마트’를 앞두고 미국과 남미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2010년 국방사업 협약을 맺은 에콰도르를 방문, 남미군수사업 현황을 살폈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중동, 동유럽, 남미 등 4개 권역별 핵심거점을 구축하고, 국방산업 시장으로 부상하는 터키 및 폴란드, 에콰도르 등을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달 23일 충남대 국방연구소 등과 함께 ‘2013 방위산업 선진화 포럼’을 개최한다.
국회 국방위 의원, 국방부, 방사청, 기술품질원, 군수사, 국방벤처센터 등 군산업 관계자들이 모인다. 포럼은 대전이 ‘산?학?연?군?관’이 융합한 국방산업 최적지임을 부각시키고, 대전 충청권 국방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송치영 시 신성장산업과장은 “국방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대전 국방산업은 미래먹거리 창출에 가장 적합한 신성장 동력산업”이라며 “시가 적극나서 중소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뒷받침하고 대기업에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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