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제 프로그램 - ‘갑천누리길 그린봉사단’
“쓰레기 줍는 것보다 버리지 않는 생각이 환경교육”
서구, 갑천 누리길서 지구환경 지킴이 앞장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환경교육이다. 아이들을 환경리더로 만드는 것이 미래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다” 대전시 서구 자원봉사협의회 방차석 회장은 지난 13일 갑천누리길 봉사활동을 나온 가족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토요일 아침,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갑천변에 모여드는 아이들은 화창한 봄날씨에 마냥 즐겁다. 갑천누리길 가족봉사단 활동을 하는 날이다.
평소 아이교육활동에 함께하지 못했던 아빠들도 오늘만큼은 아이 손을 잡고 갑천누리길을 걸었다. 유모차를 타고 나온 동생도 여덟 살 누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갑천누리길을 걸었다.
오늘 활동은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갑천누리길 1구간을 걸어 한밭수목원을 방문한다. 수목원에서 지구온난화에 관련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환경운동가의 강의를 들었다. 이어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지구환경과 생태자원에 대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센터를 둘러봤다.
서구에서 운영하는 ‘갑천누리길 가족봉사단’은 지역의 우수한 생태·문화 자원을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날 행사에도 250여명의 구민이 참여해 생태·문화체험을 즐겼다.
자연의 속성 알면 자신을 낮출 수 있어
박혜란(찾아가는 자원봉사자) 생태해설사는 “자연은 어떤 속성을 갖고 있을까요?”라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자연은 살아있어요” “서로 연결 돼 있어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해요” 아이들의 대답이 쏟아졌다.
박 해설사는 “자연은 살아있고, 이어져 있으며 낮아지려는 속성이 있다”며 “사람은 자연을 보면서 낮아지려는 속성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의 갑천에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살아있는 생물은 모두 사랑을 원한다’는 자연의 생리를 설명한 후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물었다.
박 해설사는 “좋아해야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좋아해야 하고 두 번째 알아야하고 세 번째로 희생해야 한다”며 “자연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좋아해주고 알아가고 희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갑천누리길그린봉사단’ 운영에 가족봉사단과 기성동 농민, 누리길 이용자들이 함께하는 갑천누리길 드림생태텃밭, 갑천누리길 토요나눔장터, 갑천누리길 녹색학교도 운영한다.
갑천누리길 토요나눔장터 운영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며 생산자들의 판로 개설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생산자와 구매자, 농촌과 도시의 소통·상생으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로컬푸드 운동이나 커뮤니티 공간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갑천누리길 녹색학교는 월평공원 생태학습장, 노루벌 반딧불이 서식지, 흑석동 물안리 주말농장, 흑석동산성 역사·문화체험장, 승상골 연꽃마을, 증촌꽃마을 등 갑천누리길 명소를 찾아다닌다. 탐방과정에 △ 탄소나무 심기 △ 자전거 투어링 △ EM흙공 만들기 △ 바람개비길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문화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효과를 높인다.
갑천누리길 드림생태텃밭 운영은 일손이 부족해 방치한 유휴농지를 친환경먹거리 재배공간으로 활용했다. 이곳을 농촌과 도시의 상생공간으로 활용, 지역공동체 구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래 환경리더 만드는 가족봉사단
학생들은 가족봉사단 활동을 통해 건전한 주말을 보내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로 성장한다.
아빠와 함께 봉사단에 참여한 양정범(봉산중 1학년)군은 “한밭수목원 교육장에서 본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재밌었다”며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급식도 남기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갑천누리길 가족봉사단은 △ 갑천누리길 생태와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체험형 교육 △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탄소저감형 생활문화 교육 △ 지역 생태·문화와 자원봉사를 연계한 체험형 교육으로 운영한다.
아이 둘을 데리고 봉사단에 참여한 신명옥(38·월평동)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봉사단 활동보다 다양한 내용과 활동을 해서 재밌었다”며 “교육장에서 본 영상물과 체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유 다니엘(둔원중 2학년)군은 “갑천누리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돼서 좋았다.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2, 3구간에 가보고 싶다”며 “실제 현장에 나와 걷고 눈으로 보니 학교에서 하는 환경교육보다 지루하지 않고 머릿속에 잘 들어와 좋았다”고 말했다.
갑천누리길은 엑스포다리에서 장태산에 이르는 39.9km 구간을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이 구간은 특히 수려한 자연경관과 정감 넘치는 농촌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생태·문화 탐방 녹색길이 조성된 곳이다.
문의 : 갑천누리길 홈페이지(www.gapcheonnuri.kr).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