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목 뻣뻣 증후군

지역내일 2013-04-21

오래전부터 ‘단말기 증후군’이라고 하여 모니터를 많이 보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통증 증후군이 있다. 이는 신체의 중심, 즉 체간은 그대로 있고 얼굴은 모니터 쪽으로 앞으로 나가게 되며 양팔은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하기 위해 고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집중하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더 심해져 마치 모니터 안으로 들어갈 기세를 취할 때도 적지 않다. 이는 학생들에게서도 흔히 일어나는데 인터넷 강의, 과제 작성, 웹서핑, 게임, 영화감상 등 학생들 역시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매우 긴 편이며 근래에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보기위해 목을 과도하게 숙이고 있는 학생들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목이 뻣뻣하다는 의미의 ‘항강증(項强症)’ 그리고 베개를 잘 못 베서 발생한 증상을 일컫는 ‘낙침(落枕-베개에서 떨어졌다는 표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줄이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바른 자세, 둘째 스트레칭, 셋째 치료이다.


 1. 바른 자세 
인체에서 머리는 무거운 장기 중 하나이다. 5kg이 넘는 머리를 목뒤의 근육인 승모근과 앞쪽의 흉쇄유돌근 등의 근육이 목을 돌리기도하고 목을 꼿꼿이 세우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바른 자세를 하면 머리의 무게는 근육에 의존하기 보다는 척추에 의해 분산된다. 바른 자세라 함은 이륜이라고 부르는 귓바퀴가 어깨선 뒤쪽이 위치하도록 가슴을 앞으로 내고 턱을 당긴 자세를 말한다. 이때에는 어깨 근육도 긴장하지 않고 머리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


 2. 스트레칭
근육은 우리가 움직이고 있지 않을 때에도 쉼 없이 일을 한다. 근육은 주동근과 길항근이 끊임없이 앞뒤에서 일함으로써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며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피로가 누적되게 된다. 목의 운동은 앉아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공부하면서도 업무를 보면서도 언제든지 하는 일에 방해 받지 않고 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피해 주지 않고 시행할 수 있다. 예전엔 간혹 어른 앞에서 기지개를 켠다고 지적 받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목 근육 이완을 위한 스트레칭에 질책을 할 사회적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스트레칭은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시간당 네 번 정도 해주면 좋으나 최소한 두세 번은 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3. 치료
한방치료는 목이 뻣뻣한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침 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지연시키며, 특히 낙침 증상이 심해 가동범위(ROM : Range of Motion)가 제한 될 때 침, 뜸, 부항술 1~2회로 회복할 수 있다. 물리치료와 봉독요법 등의 치료도 받을 수 있으며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한약을 처방받아 함께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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