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새로운 연극 세상이 열린다- 제10회 부산국제연극제 5월3일 개막 … 7개국 참가
개막작 `파가니니''·폐막작`유령''
티켓 1만원 … 초대권 없애
제10회 부산국제연극제가 `디지로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는 스페인, 오스트리아, 영국 등 국내외 46개 작품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문화회관, 영화의 전당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품은 스페인 `YLLANA Production''의 `파가니니''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유머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메들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올해 연극제는 모두 4개의 섹션을 준비했다. 메인 콘셉트인 `Digilog''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CONCEPT'', 형식과 콘셉트 및 장르에 제한 없이 작품을 선보이는 `OPEN '', 그리고 2014년 아비뇽 OFF 페스티벌의 진출자를 가리는 `GO, 아비뇽 OFF '', 광안리 야외공연(신설)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국제연극제 10주년을 기념해 여러 부분에서 변화와 발전을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티켓 가격의 인하다. 전 공연 티켓가격을 1만원으로 책정, 부산국제연극제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또 건강한 공연 관람문화 정착을 위해 초대권을 폐지하고 `공연관람권''을 새롭게 발행했다.
올해 국제연극제는 5월3일부터 12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 개막작 `파가니니''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 `파가니니'. 부산국제연극제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BIPAF에서 인기를 끌었던 앙코르 작품으로, 부산의 연극팬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개막작 `파가니니''(스페인)는 2009년 제6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초청작으로 공연된 작품. 당시 관객에게 인기가 높아 전석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이후 재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국제연극제 조직위는 올해 콘셉트로 10주년을 기념해 `BIPAF AGAIN ''으로 잡고 역대 초청작 중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초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사라진 극단이 많아 초청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다콘셉트도 바뀌면서 재공연이 어려워졌지만 `파가니니''만큼은 섭외에 성공해 개막작으로 살려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파가니니''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코믹 클래식''으로도 불린다. 전문 연주자 출신 배우들이 클래식을 연주하며 역동적이고 색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클래식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깼으며 전문 연주자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연기력을 자랑한다.
■ 폐막작 `유령''
폐막작 `유령''은 올해 콘셉트인 `디지로그''(Digilog·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에 딱 부합하는 작품이다. 수준 높은 디지털 기술을 무대에 접목한 작품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와 뉴질랜드, 노르웨이, 영국 등 다국적 기술진들이 협업해 만든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이 무용수의 움직임, 몸짓, 소리에 반응하며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디지털 기술이 공연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무용수와 소통하며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공연예술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 `디지톡'' 참가하세요
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는 제10회 부산국제연극제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BIPAF 강연회-디지톡(Digitalk)''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BIPAF 강연회(이하 강연회)''는 부산국제연극제 기간 중 5월5일, 9일, 11일 3회 개최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연회는 각 공연 당 선착순 20명씩 총 60명에 한해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www.bipaf.org)
인터뷰-허은 부산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 … 축제의 난장 돼야"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BIPAF를 이끌고 있는 허은(62·사진) 부산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의 새로운 비전을 들어봤다.
"부산국제연극제는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 진행된 또 다른 연극운동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자가생산·자가소비되는 공연예술에서부터 세계 유수의 공연단체와의 문화교류를 통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예술작품들을 부산시민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허은 집행위원장이 정리한 BIPAF의 역사다. 세계 공연시장을 이끌고 있는 새로운 공연예술을 소개해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선사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는 얘기다. 그러나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역시 쉽지 않은 것이어서, 부산 고유의 공연 콘텐트의 해외 수출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 부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10년이 BIPAF 정체성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출범 당시 설정했던 목표에 폭을 더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연극이 예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장르의 벽을 넘나들 수 있는 공연예술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통 연극 외 개그, 스탠딩 코디디, 음악과 연극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 등 무대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예술이 올라가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를 통해 BIPAF가 "그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난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부산국제연극제가 봄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연예술축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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