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리본 사랑마라톤 캠페인
유방암 예방을 위해 달린다
지난 14일 부산수영요트경기장 일원에서 열려
지난 4월 14일 부산수영요트경기장에서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 열렸다.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유방건강에 대한 의식을 향상하고, 유방자가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캠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다.
부산대회를 시작으로 5월 대전, 6월 광주, 9월 대구, 10월 서울 등 전국 총 5개 도시에서 연중 릴레이로 개최된다. 부산에서는 5km, 10km 코스에 대략 오천명의 가량의 인원이 참가했다. 참가비와 각 기업들의 후원금 전액은 유방암 환우회에 전달됐다.
특히 이번 부산대회에서는 생활 속 유방자가검진을 위해 유방자가검진 실천슬로건 ''아리따운 내 가슴애(愛) 333''의 선포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후 양쪽 가슴에 3개의 손가락을 펴고 3개의 원을 그려 유방자가검진을 실시함으로써 조기 발견시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다.
오늘 하루는 나도 마라토너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10km 코스 참가자들
오전 8시 30분 식전 행사로 시작된 이번 마라톤에는 유모차를 타고 온 어린 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가했다. 출발 선 가장 앞자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최준혁(14) 학생은 이번 마라톤에서 엄마와 함께 10km에 도전한다며 반드시 완주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가 처음이라는 강래화(31·동래구) 씨는 회사 후배가 유방암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족들과 다 함께 참가했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우들의 모임에서도 많은 회원들이 참가했다. 마더즈외과 부산유미회 양춘자 회장은 “병원에서 회원들을 위해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며 회원들과 함께 몸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는 이영임(58) 부회장은 “환우들끼리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수술 후 생활이 막막했는데 공감대가 형성되니까 부담없이 편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인생이 마라톤이듯 암 치료도 마라톤
마더즈외과 부산유미회 회원들
마더즈외과 김상원 원장 역시 이번 행사에 참가해 5km 코스를 완주했다. “유방암을 치료하는 입장에서 마라톤은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는 김원장에게서 달리기의 장점을 들어봤다.
하루에 30분 이상을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하면 몸의 각 부위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끌어 올려서 암과 싸울 수 있는 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다 보면 생각이 밝아지고 우울증이 날아간다. 병을 앓았다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운동은 암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필수적이다.
인생이 마라톤이듯 암의 치료도 마라톤이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것처럼 치료 역시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고서도 암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나가야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만 한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지쳐서 쉬기도 한다. 그러나 주저 않게 되면 다시 달리기가 어렵다. 천천히라도 계속 움직여줘야 다시 달릴 수도 있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암의 치료 과정도 중간에 힘든 과정이 있다. 항암치료가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지만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완치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받게 되면 치료효과가 크다. 힘들지만 끈기있게 계속 가는 것, 그것이 마라톤과 암 치료의 닮은 점이다.
마라톤은 여러 사람이 함께 달리면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여럿이 함께 달린다는 것은 이 길에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겠다는 경쟁심도 갖게 된다. 혼자서 먼 길을 달려야 한다면 보는 사람도 없고 경쟁상대도 없기 때문에 중도에 그만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암의 치료도 같은 처지에 속한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서 나만이 겪는 불행이 아니라는 위안도 얻고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하면서 경쟁적으로 치료의 과정과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수영요트경기장을 가득 메운 핑크리본 물결.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소중한 마음들이 모인 축제의 장이였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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