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춘곤증과 이명

지역내일 2013-03-24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춘곤증의 증상이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과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는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서,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며 질병은 아니다. 1~3주 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는 자연히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를 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피곤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춘곤증이 남기는 또 다른 후유증의 하나는 ‘이명’이다. 

이명은 졸음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특히, 책상에 엎드려서 잘 때 문제가 발생한다.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자면 목과 어깨 사이의 ‘흉쇄유돌근’이 경직되고 귀를 지나가는 경락의 순환이 저해되면서 ‘이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목디스크 증세가 또한 상관관계가 있다.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들은 목뼈를 타고 이어져 있어 목은 정상적인 C커브를 유지해야 하는데, 삐져나온 디스크가 청신경과 연결돼 있는 경추 2번을 눌러 역시 귀로 공급되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각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이명’을 야기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평소 어깨부근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한 숙면과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된다.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봄나물과 과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

글 : 문대환 원장 (소리청만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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