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태어나서 말의 기본을 완성하기까지는 3~5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울거나 소리 내어 웃는 아이들이 발성을 통하여 상호작용을 이루고, ‘엄마’ ‘아빠’ 같은 첫 낱말을 하기까지 약 1년의 세월이 필요하죠. 이처럼 돌이 되면 표현하는 낱말이 생기게 되고, 말로 표현은 못해도 이해하는 낱말도 꽤 존재하게 됩니다.
18개월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폭발적으로 낱말 수를 증가시키며, 24개월이 되면 낱말을 붙여서 말할 수 있게 되고 의미가 맞지 않더라도 낱말들을 꽤 길게 붙여서 얘기하기도 합니다. 세 살이 된 아이의 말은 들어도 제법 이해가 되며, 아이도 남의 말을 알아듣고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이 생겨 언어적 의사소통이 활발해 집니다. 4~5세가 되면서 말이나 언어 측면에서의 발달이 점차 정교해져 더욱 알아듣기 쉽고 문장의 내용도 잘 전달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5~8%는 말-언어 장애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 점차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 문제가 사춘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이는 후에 읽기 장애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 장애는 다른 장애 없이 언어발달만 느리게 나타나는 말-언어 발달 장애와, 청각장애나 지적장애, 자폐, 후천적 실어증, 말운동 장애 등 동반 장애가 있는 언어발달 장애로 나뉠 수 있습니다.
동반 장애가 없는 말-언어발달 장애, 즉 다른 발달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유독 언어발달에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발달성 언어 장애라고 분류하며, 이는 아이의 언어지연이 병적인 것이 아니라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주변에서 끊임없이 말을 들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말이 느린 경우에 지적 장애, 자폐, 운동장애, 청력 손상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하며 환경적인 자극 부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가 진찰 중에도 아이에게 걸어보는 몇 마디가 농담 건네는 게 아니라는 것은 눈치 채시겠죠? 말의 발달과정에서도 아이의 성장과정을 쭉 지켜봐오는 저와 같은 소아과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스위트소아청소년과의원 최재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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