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키즈 쿠킹 클래스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키즈 쿠킹 클래스는 손을 이용한 두뇌계발과 창의성은 기본 집중력과 감수성에 과학적인 원리까지 배울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직업이 다양화되면서 다양한 요리의 세계에 빠져 ‘요리사’가 되겠다는 아이들도 늘고 있어 ‘요리’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조금은 서툴지만 사랑과 정성을 담아 요리를 하는 아이들, 음식을 만드는 재미를 넘어 나누는 기쁨까지 누리고 있는 다양한 ‘요리 교실’을 소개한다.
쿠키 맛 좀 보실래요~
목동에서 요리를 하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찾아간 곳은 넓은 주방에 갖가지 요리기구들이 잘 갖추어진 전문요리학원은 아니다. 목동청소년수련관 1층에 주방과 겸해 쓰고 있는 ‘맛있는 교실’이다.
토요일 오후 3시30분,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 아이들이 하나둘씩 반갑게 인사를 하며 들어온다. 갑자기 몰아닥친 돌풍과 비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적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그날도 100% 출석에 새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은 들어오자마자 칠판에 쓰인 레시피를 공책에 적고 손을 씻고 요리를 할 준비를 한다. 아이들의 요리에 대한 애정을 첫 만남부터 느낄 수 있었다.
목동청소년수련관의 맛있는 상상요리프로그램인 ‘나도 제빵왕’ 수업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저학년은 오후 2시, 고학년은 3시30분에 한 시간 반가량 소요된다. 이 수업을 이끌고 있는 전수진 강사는 “꼬물꼬물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오늘의 요리는 ‘치즈크래커’다. 먼저 버터 200g 체다치즈 400g 설탕 400g 계란 5개 박력분 1300g D. P 13g 파마산치즈 100g을 저울을 이용하여 재료를 계량한 다음 그릇에 담는다.
버터와 체다치즈를 ‘비타’를 이용해 섞어 준다. 비타가 돌아가면서 재료가 섞이자 아이들은 ‘당근 같다’는 둥 ‘색깔이 별루’라는 둥 자기들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전 강사는 “치즈는 우유로 만들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칼슘도 많이 들어 있고 소화도 잘 돼요. 너무 많이 먹으면 지방이 많아서 살이 찔 수 있지만 치즈를 먹지 않는 친구들은 크래커로 구워서 먹으면 좋아요.” 전 강사의 설명에 요리가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 발달에 좋을 뿐 아니라 편식 습관까지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비스킷’이란 말이 나오자 전 강사는 ‘비스킷’과 ‘크래커’의 차이가 무엇이 질문한다. 오늘 처음 참여한 백승주(영도초 5학년)군은 “‘크래커’는 구멍이 뚫려있고 네모난 것”이라 대답한다. “왜 구멍이 뚫려있을까?” “구멍으로 공기가 나가면서 바싹바싹하게 해요.” 아이들은 대답도 척척 잘한다.
과자를 바싹바싹하게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두께’란다. 밀대로 반죽을 밀면서 ‘두께’에 주의를 하라고 말하는 전 강사는 구멍을 뚫어 과자가 더 바삭하게 구워질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설탕을 넣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전 강사는 지난 번 수업 때 만든 머핀과 파운드케잌을 상기시키며 “머핀은 설탕을 천천히 넣고 오늘 만드는 크래커는 설탕이 다 녹으면 바삭한 맛이 없어진다”며 “버터에 의한 수분으로 설탕을 살짝 녹여준다”고 설명한다.
강사 전주진 씨는 “시중에서 사먹는 비스킷은 치즈향만 첨가되어 있고 실제 치즈는 들어있지 않다”며 “내가 직접 만들면 건강한 재료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건강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쿠키를 만들어 먹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내 꿈은 요리사
반죽이 완성되고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대로 쿠키를 만든다. 예쁜 얼굴 모양부터 별모양, 수염이 달린 아저씨 얼굴까지 각양각색의 개성 있는 쿠키가 만들어지고 오븐에 구워지는 동안 강사와 또 다른 이야기의 세계로 빠진다.
커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이세빈(목운초 6학년)양은 이 수업시간에는 가장 맏언니답다. 강사를 도와 아이들이 흘린 재료 치우기부터 식자재 정리까지 닦고 또 치운다. “3학년 때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보고 항상 맛있는 요리를 하는 엄마가 멋져보여서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는 세빈양은 레시피를 공책에 적어 집에 가서도 꼭 다시 만들어 본다. “쿠키를 만들어 가족들에게도 나누어주고 특히 교회가 가져가서 아이들과 나누어먹으면 너무 좋아한다”며 흐뭇해한다.
요리하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는 이지수(신목중 1학년) 양도 양식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제빵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신청하게 됐다”며 “더욱 다양한 요리의 세계를 접해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지수양은 김치찌개면 김치찌개, 볶음밥이면 볶음밥, 불고기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며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케이크 만들기라 소개한다.
양수란(신강초 5학년)양은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 쿠킹 클래스에 참여했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만든 쿠키와 케이크 등을 들고 가면 동생이 제일 좋아한다”고. 박희연(영도초 5학년)양은 “쿠키를 만들어 가면 동생이 제일 먹고 싶어 하는 데 동생이 말을 안 들을 때마다 이번 주에는 쿠키를 안주겠다고 협박하면 꼼짝없이 말을 잘 듣는다”며 웃는다.
오늘 처음 참여했다는 백승주(영도초 5학년)군은 단지 재미있고 맛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그런데 엄마의 강요가 아니라 자신이 수련관에 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다 직접 선택했다고. “쿠키 만드는 것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고 또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집에 가져가져가면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 집 주변에서 키즈 쿠킹 클래스 참여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우리 집 주변에서 아이들이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목동청소년수련관, 백화점 이마트문화센터 외 린나이요리교실, 쌀박물관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수업부터 아이 혼자서 참가하는 수업까지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니 아이의 연령별 특성에 맞게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목동청소년수련관에서는 ‘나도 제빵왕’ 수업이 마련되어 있다. 초등 저학년은 토요일 2시부터 고학년은 3시30분부터 한시간반동안 수업이 진행되며 수강료는 12주 75,000원(재료비별도). 바삭바삭 고소한 코코넛 쿠키부터 새콤달콤 크린베리스톤, 초코칩, 포두파이 등 다양한 쿠키를 만들 수 있다.(2642-1318)
이마트문화센터 목동점에는 ‘키즈요리사 앙팡쿡’이 있다. 수요일 4시에는 6~7세반이, 수요일 5시에는 초등저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6~7세는 6만원. 초등저학년은 7만원.(6923-1250)
영등포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즐거운 토요일! 요리랑 도자기랑’은 7세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4시20분에 수업이 진행된다. 캐릭터 도시락, 야끼우동, 꽃 머그컵 만들기, 달콤 고구마 맛탕, 파인애플 볶음밥, 동그르르 경단 등을 만든다.(2670-8570)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엄마랑 아이아띠 꼬마요리사’는 24~36개월을 대상으로 한다. 목요일 3시 반에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엄마랑 아이가 함께 여러 가지 재료를 보고, 만지고, 썰고 냄새를 맡으며 맛보면서 색채와 오감을 익히는 시간이다.(2639-1500)
농협 쌀박물관 내에 있는 밥사랑 요리교실도 인기. 쌀박물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주로 쌀을 이용한 간단 요리들을 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쌀 요리체험으로 쌀의 중요성과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배워본다. 참치오니기리, 김치베이컨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도 준비되어 있으며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참가비는 5000원.(2080-5681)
린나이요리교실은 홍대 앞 린나이 본사에서 하는 것으로 4세부터 참여가능하며 성인 1명과 아이가 한 팀이 되어 요리를 한다. 선착순 20팀을 기준으로 마감이 되면 신청은 끝난다. 4월에는 피자돈까스와 바나나파이를 이용한 요리로 수업료는 재료비포함 22,000원. 매주 토용일 오후 1시 반, 오후 4시 두타임이 마련되어 있다.(320-5816)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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