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진열된 이 책을 보고 설마 설마 했다.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보던 그 만화책을 10년이 흐른 후 소설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다니….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1986년 만화책으로 처음 출간되었을 때 섬세하고 화려한 그림체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오랜 시간 받는 중이다. 그 만화책이 소설로 다시 나왔다.
소설 ''아르미안'' 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장 한장 읽어 내려가면 기억 속에 잠자던 그림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친숙하고 또 새롭다.
판타지 만화의 전설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소설로 만나는 [아르미안] 제1권 <운명을 훔친 여자>는 BC 480년경, 당시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고 있던 페르시아와 그리스. 그리고 아주 작은 소수 국가인 아르미안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르미안은 오직 여성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나라다. 여왕인 레 마누 기르샤옴머세트의 네 딸인 레 마누아, 스와르디, 아스파샤, 샤르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에스파카나 오타네스. 페르시아의 명문가 오타네스가의 외아들로부터 시작된다. 키루스 대왕의 딸이 어머니로, 집안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했으며, 다리우스 1세의 딸 시메야 왕녀와 약혼을 한 처지였다.
페르시아에서 파견된 갈데아 총독의 별장이 있는 헬레로 가다 그는 아르미안의 수도 스마에 들르게 된다. 리할은 이미 5년 전 숙부를 따라 이집트를 방문 후 페르시아로 가던 도중 아르미안에 체류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 곳에서 숲에서 벌어지는 무녀들의 모닥불 춤을 보고 한 소녀에게 반하고 만다. 그러다 페르시아로 돌아가서도 한동안 그녀를 잊지 못해 열병을 앓기까지 했다. 아르미안에 오게 되면 그녀가 궁금한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만의 리마가 궁금했다.(이름을 몰랐기에 리할이 붙인 이름)
자신을 사랑한 남자 리할을, 리할을 사랑한 자신의 동생 스와르다를, 심지어 여자라는 점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지략의 여왕 레 마누아. 여왕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막내 샤르휘나는 이를 경계한 언니 레 마누아에 의해 아르미안에서 추방당한다. 그녀가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은 불새의 깃털을 찾아오는 것뿐인데….
이제 1, 2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 3, 4권까지 나온다니 너무 기대가 된다. 다시 한 번 만화책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오랜만에 기대감을 안고 다음 권을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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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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