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대한ETC에듀 오대겸 대표

학생들 위해 강사에게 인문학적 소양 강조

매주 돌아가며 독서 발표, 클래식 음악, 5분 스피치 발표하는 강사들

지역내일 2013-04-12





“요즘 우리 사회는, 큰 맥락에서 볼 때 들끓는 용광로 같아요. 아이들도 시한폭탄 같고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죠.”
오대겸 대표(대한ETC에듀)는 “부모도, 아이도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사에게 독서발표, 5분 스피치 시키는 원장
시한폭탄 같은 아이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성을 다듬기 위해 오 대표는 우선 강사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강사들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오 대표는 주간회의 시간마다 독서 발표와 클래식 음악 듣기, 5분 스피치 등을 시킨다. 강사들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발표하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대한 스피치를 해야 한다. 간혹 이런 발표가 힘들다고 그만두는 강사도 있지만 긴 인생살이에서 볼 때 무엇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사들도 잘 알고 있어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23년 째 교육일선에서 뛰고 있는 오 대표는 아직도 영어공부를 하는 학구파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당연하단다. 그는 “잘 가르치는 것은 강사로서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기주도력, 사고력 길러줘야
“언어는 스스로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야 실력을 높일 수 있어요. 말문이 터지면 문법을 아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문법 어휘 독서만으로 말문이 터지지는 않죠. 그래서 말문을 틔우는 학습법이 필요합니다.”
오대겸 대표는 아이들에게도 발표를 시킨다. 또 반별로 발표회도 갖는다. 지난 3월 1일 열린 제510회 발표회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을 연출해 참석한 4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대겸 대표가 학생들 교육에서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사고력이다. 독서와 발표는 모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수업 중 진행하는 요약하기도 사고력을 길러주는 활동이다. “읽은 내용을 1/3로 줄이게 하고 그것을 다시 한 줄로 요약하게 하죠. 그리고 그 내용으로 문제 만들기를 해보게 합니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계속 생각을 해야 하죠.”
또한 오 대표는 “사고력이나 발표력의 바탕에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강사가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들로 나타나고 있다. 교내외에서 진행되는 각종 스피치대회를 휩쓰는 한편, 한 학생은 미국 예일대에서 열렸던 디베이트대회에서 2등(미국인 외 그룹)을 차지하기도 했다. 


YT어학원, 23년 영어전문가의 선택
오 대표는 한때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유명한 학원장이었다. 오 대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백명의 원장들이 찾아왔다. 그만큼 영어교육 전문가로 꼽을 수 있는 노하우와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YT어학원 송촌교육원을 오픈했다.
“연세어학당은 어학원의 대표주자이면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곳입니다. YT어학원은 연세대 언어교육연구소가 연세어학당과 함께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실생활 관련 주제들이 다양하게 짜여 있고 활용도가 높아 아이들의 말문을 틔워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죠.”
교육을 향해 한길로 매진해 온 오대겸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토익고득점자가 정작 말은 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말이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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