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백석체육센터 힐링요가 - "요가로 몸과 마음 치유해요"

지역내일 2013-03-17

고양백석체육센터 힐링요가
요가로 몸과 마음 치유해요


“한국 사람들은 남을 너무 많이 의식하고 살아요. 집을 나서면서부터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죠. 긴장을 하게 되면 어깨가 올라가요. 요가를 잘 하려면 유연함보다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해요. 요가를 잘하는 사람들은 귀와 어깨가 멀어져 있어요. 깊이 호흡해 보세요. 영양소가 장기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들이 마시고 내쉬고.”
오후3시의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고양백석체육센터 다목적실. 편안한 복장을 한 15명가량의 사람들이 눈을 감고 앉아 임세희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고요한 음악을 따라 마음까지 차분해졌다. 요가의 지혜를 빌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요가 수업, 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50분간의 여행길에 따라나섰다.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요가
힐링요가는 요가가 주는 여러 이점 가운데서도 치유의 효과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임세희 강사는 힐링요가를 일컬어 ‘마음으로 내려놓아야 되는 수업’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마음을 비운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다른 요가보다 한 시간에 취하는 아사나(요가 자세)의 수가 적다. 대신 호흡을 깊이 하고 집중한다. 강사는 하나의 동작을 취하면서 어떻게 근육을 쓰며 왜 이런 동작이 필요한지, 해당 동작이 갖는 치유 효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평소에도 마음을 닫아두는 사람은 자세도 웅크리고 있어요. 가슴을 쭉 펴세요.”
두 손을 등 뒤에서 모아 위로 올리는 자세에서 들려준 강사의 설명이다. 자세 하나에 내 마음을 꺼내보고 호흡에 실어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강사는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안내한다.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은 다음,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포개고 상체를 굽히는 자세에서도 그랬다.
“지금 하고 있는 요가 동작은 조금 고통스러워요. 자기가 갖고 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할 거예요. 저는 이 동작을 배우면서 많이 울었어요. 사람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어요. 평소에 배려하고 양보하고 살면서 차마 다른 사람한테 꺼내지 못한 것들을 호흡과 함께 꺼내보세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 울어도 괜찮아요.”
힐링요가에서는 몸의 차원에서 더 들어가 마음을 다루기 때문에 일반 요가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자세들을 취하고는 한다. 깊이 있게 들어가는 자세에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밝은 에너지 가득한 수업
요가는 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운동이다. 평소 잘 쓰지 않던 몸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이다. 힐링요가도 마찬가지다. 호흡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면서, 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윤경희 씨는 1년 전, 근력을 보강해 볼 생각으로 힐링요가 수업에 등록했다.
“나이 들면 근육이 빠지는데 힐링요가가 근력에 좋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처음 3개월은 몸이 아팠어요. 항상 약했는데 힘을 쓸 줄 알게 되고, 몸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지금은 아주 좋아요.”
이 밖에도 회원들은 “호흡을 통해 생각을 돌아보게 되고, 일상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는 데 좋은 수업”이라고 칭찬했다. 또 “씩씩한 임세희 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밝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게 되는 수업”이라고 자랑했다.
골반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이날 수업의 마지막은 시체자세라고 불리는 사바사나였다.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도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어요. 완전히 내려놓고 충분히 내 몸을 쉴 수 있게 릴랙스하세요. 요가 수행을 하면서 죽은 사람처럼 완전히 이완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요가 수업을 받고 나서는 너무 큰소리로 화를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50분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면서 호흡만 따라했을 뿐인데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가 동작은 잊겠지만 ‘긴장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임세희 강사의 말은 쉬 잊힐 것 같지 않았다.

문의 고양백석체육센터 031-909-9900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 힐링요가 강사 임세희 씨
“척추를 세워 앉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임세희 강사는 힐링요가를 배우면서 아픈 동작을 할 때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엉엉’ 울었다. 힐링요가를 만나기 전, 그는 일반적인 요가를 지도하고 있었다. 몸을 쓰는 여러 운동을 많이 한 탓인지 몸이 여기저기 아팠다. 손목도 아프고 무릎 인대도 늘어나 수술을 받기도 했다. 목과 척추에도 디스크가 있어 도저히 지도자로 살아갈 수 없겠다고 생각할 즈음 우연히 힐링요가를 만났다. 자신이 치유되는 경험을 한 다음에는 수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힐링요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그에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요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니 ‘척추 세워 앉기’를 추천했다.
“한국 사람은 남의 시선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써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래서 어깨도 올라가 있고요. 스마트폰을 하다보니까 어깨가 앞으로 굽어서 등도 휘어지고 컴퓨터 작업을 하니까 목도 나오고 습관적으로 하다보니까 척추랑 목 부분이 안 좋아지는 거죠. 모든 게 자세에서부터 비롯되거든요. 기본자세에서 서 있을 때 앉아있을 때 내가 척추를 세워서 앉아 있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를 가지면 좀 더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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