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이런 동아리 -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절주동아리 ‘쏘쿨이’
일석삼조 쏘쿨이, 절주(節酒)하는 음주문화 선도
최근 들어 ‘술자리는 직장생활의 연장’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음주로 인한 건강 악화 및 교통사고 등 폐해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실제로 입는 타격이 커지자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바른 음주문화 형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대학생들이 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학생들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와 보건행정경영학과 발전을 위한 함명일 지도교수의 바람이 담긴 ‘쏘쿨이’가 대학가 음주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좌 뒤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재호 주영준 신지윤 김지연 송아영 신근희 학생과 하유리 회장이 ‘소주 반잔씩 줄이자’는 의미의 손동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축제문화를 바꾼 쏘쿨이 =
올해 회장을 맡은 하유리(3학년) 학생은 “쏘쿨이는 소주와 쿨하게 이별하는 방법을 뜻한다. 술을 처음부터 끊으란 것이 아니라 조금씩 줄이자는 의미”라며 말을 이었다. “알코올 없이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그는 “절주하면 건강도 챙기고 돈도 적게 들고 실수도 줄어드는 일석삼조의 득이 생긴다”고 말했다.
쏘쿨이의 활약상은 축제 때 더 빛이 난다. 주점 바로 옆에 절주 체험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술을 줄일 수 있게 유도했다. 절주 홍보물 및 무알콜 칵테일 제공, 음주고글 체험 등을 통해 과음의 위험성을 알렸다.
하유리 회장은 “절주체험부스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음주고글은 착용 즉시 취중상태를 느낄 수 있어 학생들이 음주 전 후 차이를 몸으로 극명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쏘쿨이는 지난해 축제부터 학생회와 연계해 8시 이후만 주류 판매를 허용토록 하고 23시 이후 음주가무를 단속했다. 또한 교내 그린존 설치와 음주운전 단속 등을 통해 교내 절주문화를 더욱 확산시켰다.
하유리 회장과 회원들은 “신입생환영회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 일, 적어도 순천향대학교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절주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쏘쿨이와 함께 3.3.3 =
쏘쿨이는 평상시에도 ‘3.3.3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3.3.3 운동은 ‘술 3번 이상 권하지 않기, 술자리는 3시간 이내, 매월 3일은 절주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절주의 필요성을 항상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주영준(3학년) 학생은 “나부터 절주해야 자신 있게 친구들에게 절주를 권할 수 있다”며 “별 생각 없이 과음했던 지난날에 비하면 지금은 술자리를 접은 적도 있을 만큼 절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또한 쏘쿨이는 술 없는 OT 및 MT, 체육대회 등을 추진해 절주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설문 참여 학생의 80%이상이 절주를 실천했다고 밝혀 성과가 큰 편으로 나타났다.
신지윤(3학년) 신근희(2학년) 학생은 “무엇보다 아빠가 절주해 기쁘다”며 “가족이 절주하게 돼 활동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연(3학년) 학생은 “지난해 천안역 앞에서 릴레이캠페인을 벌일 때 캠페인 물품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취객의 행동을 보며 절주의 필요성을 더 절감했다”며 “절주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속 4년 장관상, 100%가 익숙한 학과 =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는 2007년 개설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쏘쿨이를 비롯한 학과의 성과는 눈부시다. 함명일 지도교수는 “보건행정경영학과는 해마다 실질취업률 100%를 달성하고 있다.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학생들도 수두룩하다”며 “쏘쿨이를 통해 굴지의 수상실력까지 갖춘 100%가 익숙한 학과”라고 소개했다.
2009년 창단한 쏘쿨이는 전국 대학 많은 절주동아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활동을 시작한 첫 해부터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전국대학절주동아리 종합실적평가에서 4년 연속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은 것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절주문화를 선도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절주 캠페인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인정받았다.
“선배들이 의욕적으로 활동한 결과 4년 연속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한편으론 부담도 되죠. 더 나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캠페인을 시도해 올해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쏘쿨이로 꼭 만들겠어요!”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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