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복합문화공간’ 송파도서관

도서관으로 떠나는 문화여행

지역내일 2013-03-05 (수정 2013-03-05 오후 4:55:27)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은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방을 꾸려야만 참다운 여행일까? 여기 가까운 동네 도서관으로 미처 알지 못한 세상을 보여줄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웠던 일상의 여행, 도서관으로 떠나본다. 그 첫 번째 여행지는 송파도서관이다.  


송파도서관을 오전 출근 시간쯤 찾으면 뜻밖의 광경에 놀랄지도 모른다. 5호선 지하철 개롱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모두 1번 출구로 향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향하는 그곳은 바로 송파도서관. 하루 6000여 명의 이용객이 찾는다는 송파도서관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쾌적한 환경과 양질의 프로그램 
송파도서관은 1994년 12월 개관한 이래 2002년 디지털자료실을 개설했다. 2009년에는  RFID 무선주파인식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 스스로 빌리고 반납이 가능해져 업무량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송파도서관 인근에는 초?중?고가 많고 복지관이나 박물관도 많아 16개 평생학습 협력 기관 중 거점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립도서관 21개중 가장 이용객이 많다는 구효중 관장의 자랑처럼 도서관이 평일이나 주말, 휴일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는 뭘까?          
문화활동지원사서 황현숙씨는 말한다.“저희 송파도서관은 굉장히 행복해요. 첫째로 공원이 바로 옆에 있어서 쾌적하고 최신식 첨단 건물은 아니지만 도서관다운 건물이 있지요. 둘째로 저자강연회가 출판사와 인터넷서점과 연계해서 거의 매주 있어요. 1주일에 한번 정도 매주 목요일 저자를 만나 직접 얘기 듣고 바로 자료실로 올라가 그분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제 일을 하는 것뿐인데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주거나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아요. 사서라는 제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행복 바이러스는 그대로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전파된다.
        
송파도서관만의 개성  
송파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특화자료로 예술자료가 많다는 것이다. 음악, 미술, 서예, 체육, 꽃꽂이 등등 모든 예술분야를 총망라한 책이 즐비하다. 문학 분야는 따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예술자료는 고가의 자료가 많은데 화보나 화집 등 다른 도서관에서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고가의 도서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또 문학실에 연속간행물실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속간행물실의 간행물 종류도 많아서 1000여 종 정도를 구비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최대의 남산도서관과 비슷한 숫자라고 한다.   
지하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각층별 열람실과 시설물을 살펴보면 먼저 지하1층에 영화상영과 저자 강연회 등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아트홀이 있고 동아리활동이 펼쳐지는 학습동아리실과 강의실1,2,3이 있다.
이어 1층에는 안내데스크를 비롯 전시회 및 창의?체험이 운영되는 다솜 갤러리 등이 있고 2층에는 연속간행물실과 함께 어문학실과 디지털자료실, 향토자료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3층의 인문사회자연과학실과 독서지도실은 초등학교 4,5학년부터 성인까지 각계각층별로 구성된 9개의 독서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4층의 개인 노트북과 각종 학습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학습기기실 1,2와 자율학습이 실인 탐구실 1,2,3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과 삶을 함께 가꾸는 행복 공간
이용자가 많다보니 구효중 송파도서관 관장은 무엇보다 이용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배려심을 강조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입니다. 도서관의 한정된 자료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서로 불편해지기 쉽죠.” 자리를 맡아 놓고 다른 사람까지 못 쓰게 만드는 행동, 책을 몰래 오리거나 찢어가는 행동 등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고질적인 병폐이다. 
“다른 곳에서 많이 바쁘고 지친 사람들에게 송파도서관이 쉼의 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자리를 못 찾는 분들이 이곳에서 다시 세상으로 나가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문화활동지원사서 황현숙씨의 말처럼 책의 숲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송파도서관으로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오현희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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